본문 바로가기

기획 연재

단풍절정시기, 계절을 물씬 느낄 수 있는 국내 가을 여행지 추천



올 9월은 다른 해에 비해 유난히도 더웠죠. 하지만 이제 곧 진짜 가을을 알리는 단풍이 물들고 머지않아 절정에 이른다고 합니다. 단풍놀이 하면 떠오르는 가장 유명한 국립공원과 멀리 떠나지 못하는 도시인을 위해 도심에서 단풍을 즐길 수 있는 명소를 소개합니다. 





2016년 첫 단풍시기 및 단풍절정시기


아쉽게도 올해 단풍 시기는 약간 늦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평년보다 2~5일 정도 더디게 진행될 예정인데요. 이는 평년 보다 높은 기온이 10월초까지 이어지면서 길어진 여름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큰 일교차 및 평년과 비슷한 강수량은 예년과 비슷하여 단풍의 품질에는 큰 차이가 없을 거라고 합니다. 올해도 여느 가을처럼 아름다운 단풍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2016년 단풍절정시기 지도



2016년 단풍시기가 평년보다 늦어질 예정이라고는 하지만 이미 첫 단풍은 시작되었습니다. 강원도 설악산에서 9월 29일 올해 첫 단풍 소식을 전해왔는데요. 10월 6일자 기준으로 설악산 단풍은 해발 1,000m까지 물들었고, 설악산의 단풍 절정은 이달 중순께로 예상됩니다. 


그런데 첫 단풍 시기와 단풍 절정 시기를 지정하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일반적으로 첫 단풍은 정상에서부터 20%가량 단풍이 물들었을 때를 말하고, 단풍 절정 시기는 산 전체의 80%가 물들었을 때를 말합니다. 단풍이 처음 시작된 날로부터 절정에 이르기 까지는 약 2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름다운 단풍은 어떤 환경에서 더욱 잘 물들까요? 일반적으로 일교차가 클수록 단풍이 울긋불긋 고운 빛깔을 낸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실인데요. 최저 기온이 10도 이하로 내려갈 때부터 본격적으로 단풍의 색소 형성이 시작된다고 합니다. 8도 이하가 되면 단풍 진행이 더욱 활발해지고 6도 정도 될 때 단풍 색상이 절정에 이른다고 하니 단풍놀이를 가기에 좋은 최적기를 찾을 때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단풍놀이 떠나기 좋은 2016 단풍절정시기


다가오는 10월, 11월 단풍으로 유명한 전국 명산 및 서울의 단풍 절정 시기를 소개합니다. 강원 지역의 설악산은 10월 20일 전후 단풍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고, 남부 지역 지리산의 단풍 절정은 4~5일 늦는 이번 달 25일에, 전북지역을 대표하는 내장산에는 11월 둘째 주에 단풍절정이 전망됩니다. 


서울의 경우 북한산에서 10월 27일경 먼저 절정을 이룬 뒤 도심 지역에서는 이보다 약간 늦은 11월 초순에 아름다운 가을 단풍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습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표를 참고해주세요. 



2016년 첫 단풍시기 및 단풍절정시기



국내 유명 국립공원에서 단풍놀이 즐기기


가장 빨리 빨갛게 물드는 철원 오대산


처음으로 소개할 곳은 가장 빨리 단풍에 물드는 오대산 국립공원입니다. 오대산의 단풍 시작시기는 설악산보다는 늦지만 가장 빨리 절정기에 도달합니다. 월정사와 상원사라는 유명한 사찰이 자리한 오대산은 사시사철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관람객이 많은 철을 꼽자면 바로 단풍의 계절인 가을입니다.



▲ 오대산 소금강과 단풍의 조화 (출처: 국립공원 단풍 탐방로 25선)



소금강을 옆에 끼고 물길을 따라 잔잔하게 펼쳐지는 풍경은 마치 한 폭의 그림과도 같습니다. 오대산의 단풍구경 추천코스는 두 개로 나뉩니다. 첫 번째는 두 개의 사찰을 잇는 길인 ‘선재길’을 따라 걷는 길입니다. 해발 높이 7~800 미터 대에서 맑은 가을공기를 느끼고 단풍을 즐기며 트래킹을 하는 기분은 상쾌함 그 이상입니다.


두 번째는 무릉계에서 소금강을 따라 구룡폭포를 만난 후 다시 돌아오는 왕복코스입니다. 신선들이 살 것 같은 분위기의 무릉계, 그리고 이어지는 계곡의 절경에 끝에서 만나는 폭포의 자태는 잡념을 잠시 잊게 만듭니다.



▲ 단풍이 절정인 시기, 설악산 전경



단풍여행객의 메카, 강원도 설악산


굽이굽이 산길을 오르며 즐기는 단풍의 모습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바로 그 모습은 설악산의 봉우리에서 내려다 보는 단풍 절경과 꼭 들어맞습니다. 높이 해발 1,500미터를 훌쩍 웃도는 험준한 바위 능선, 그 사이사이로 고개를 내민 울긋불긋한 나무는 화려한 광경을 만들어냅니다.


워낙 유명한 단풍 나들이 명소이기 때문에 거론할 수 있는 장소가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천불동계곡의 천당폭포에서는 설악산 계곡 단풍 절경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가벼운 산책 코스를 원한다면 백담사에서 영시암까지 약 2시간의 왕복 트레킹 코스를 즐겨도 좋습니다.


이를 포함해 각 능선과 봉우리들에서 내려다보는 설악산의 단풍은, 특히 절정 때는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 지리산 뱀사골 그리고 함께 어우러진 단풍



지리산, 한 폭의 산수화 속으로 들어가 단풍을 즐기는 느낌 


날이 지나 강원도의 단풍을 놓치게 되었다면 이제는 남쪽으로 내려가 볼 차례입니다. 지리산은 산세가 워낙 깊고 아름답기 때문에 그 자체만으로도 널리 이름이 알려져 있죠. 아름다운 산에서 피어나는 단풍은 아름답기 마련입니다. 지리산에서 가장 유명한 두 곳의 단풍 명소는 피아골과 뱀사골입니다.


첫 번째 명소인 피아골은 옛날에 주변에 피밭[稷田]이 많아 ‘피밭골’이라고 이름하였으며, 이것이 변해 피아골이 되었습니다. 가을이 되면 물드는 단풍이 빼어나게 아름답다 하여 피아골은 지리산 10경 중 하나로 꼽힙니다.


두 번째 명소, 뱀사골은 워낙 깊은 곳에 위치해 있어 옛날 지도에서는 찾아볼 수도 없었습니다. 물길의 곡류가 심하게 굽어 뱀사골이라고 부르게 되었으며, 지리산 내 계곡 중 계곡미가 가장 뛰어납니다. 특히 계곡에 가을이 오면 계곡을 덮는 단풍의 풍경이 무척이나 아름다워 피아골과 함께 지리산에서 단풍이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합니다.



▲ 내장산을 대표하는 사찰, 내장사 



가을의 조선 8경 중 하나, 내장산


내장산은 설악산에 이어 가장 많은 가을 단풍객이 방문하는 산입니다. 단풍 절정기에는 내장산 입구까지 이어진 도로변부터 울긋불긋한 단풍을 볼 수도 있습니다. 국내 최고의 단풍 명소 중 하나인 만큼 관광객이 많이 몰려들기 때문에 비교적 이른 시간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 내장산 단풍 절정기 전경 (출처: 국립공원 단풍 탐방로 25선)



일반적으로 관광객이 많이 이용하는 코스는 케이블카를 타고 산에 올라가 다시 내장사까지 걸어 내려오는 코스입니다. 다만 경사가 가파르기 때문에 아이가 있는 가족단위의 관광객보다는 성인 위주로 구성된 단위의 관광객이 많습니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 관광객의 경우는 내장산 입구부터 내장사 대웅전까지 이어지는 단풍길을 추천합니다. 산에 올라가지 않는다고 해서 시시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양 쪽에 쭉 늘어선 단풍나무가 자태를 뽐내는 단풍길, 그리고 작은 오솔길 등 사진 찍기 좋은 스팟이 산 아래쪽에 많기로 유명하죠. 그 아름다움 덕분에 조선시대에는 ‘가을의 조선 8경’에 뽑히기도 했습니다.



서울 도심에서 즐겨보는 단풍


도시와 산, 그리고 단풍


서울 외곽에서 유려한 곡선미를 자랑하며 우뚝 서있는 북한산은 도시에 사는 사람이 가까이에서 아름다운 산 속 단풍을 느낄 수 있는 몇 안 되는 장소입니다. 도시에 위치해 있지만 그 규모가 크기 때문에 여느 유명한 산 못지 않게 아름다운 단풍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산세를 느끼며 단풍을 느끼고 싶다면 둘레길인 우이령길을 추천합니다. 약 4.5km의 길이로 2시간정도 소요됩니다. 가벼운 산행을 원한다면 북한산 자락길을 따라 걸으며 서울의 경치도 감상하고 단풍도 즐기면 좋습니다.


서울의 중심에 위치한 남산도 아름다운 가을 경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성곽을 따라 남산 팔각정까지 이어지는 산행길도 아름다우며 특히 남산도서관 위쪽에서 시작해 봉수대까지 이어지는 남산 북측순환로는 서울에서 가장 수려한 단풍길로 꼽힙니다. 도시의 한 가운데 위치해있는 남산은 그 위치 때문에 연인의 주요 단풍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가 많습니다.



▲ 뚝섬 서울숲(좌)와 올림픽공원(우) (출처: 서울 단풍길)



도심 공원에서 느끼는 가을


서울 도심에는 아름다운 여러 공원이 잘 조성되어있기 때문에 멀리 가지 않아도 가까이서 계절에 흠뻑 젖을 수 있습니다.


나무가 터널을 이루고 있어 낙엽을 밟으며 걷기 좋은 서울대공원, 이제는 숲이 조성된 지 20년이 훌쩍 넘어 큰 나무들이 자리잡은 올림픽공원, 한강과 숲을 느낄 수 있는 뚝섬 서울숲을 포함해 울긋불긋한 단풍잎이 아니더라도 가을냄새가 물씬 풍겨오는 드넓은 갈대밭이 있는 월드컵공원도 있습니다.


멀리 단풍놀이를 갈 수 없다면 가까운 도심 속 공원으로 발길을 돌려보기 바랍니다. 잠시나마 복잡한 도시에서 벗어난 느낌과 청량감, 여느 숲과 산 못지 않은 풍성한 단풍이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 정동길(좌)과 삼청동길(우) (출처: 서울 단풍길)



고궁과 단풍의 아름다운 조화, 덕수궁 돌담길 그리고 삼청동길 


연인과 함께 걸으면 얼마 되지 않아 헤어진다는 속설로 유명한 덕수궁 돌담길. 이 길은 정동길로도 불리는데요. 걷기 좋게 만들어진 길, 고궁을 감싸는 돌담, 그 옆의 가로수와 백 년이 넘은 주변 건물 등 네 요소가 한데 모여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길로 거듭났습니다. 전통과 문화 덕분에 운치가 더해져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뽐내는 이 길은 가을이 오면 켜켜이 쌓이는 나뭇잎 덕분에 더욱 아름다워집니다.


삼청동길은 젊은 층과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명소입니다. 아기자기한 예쁜 건물과 가게 그리고 마주보이는 경복궁 돌담길에 울긋불긋한 단풍까지 더하면 길 곳곳이 포토스팟이 되죠. 전통적인 멋, 자연의 멋, 세련된 멋을 느끼고 싶다면 삼청동길을 소중한 이와 함께 걸어보세요.





단풍은 날씨가 더 추워지기 전에 마지막으로 기분 좋게 나들이오라고 우리에게 손짓합니다. 지금부터 몇 주만 더 지나게 되면 기분 좋은 날씨가 언제 그랬냐는 듯 매서운 칼바람이 부는 날씨로 바뀌게 되는데요, 더 늦기 전에 올해의 사진 한 장을 단풍놀이에서 남기고 오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