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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회사생활 노하우, 헷갈리는 존칭 표현 바로 알기



갓 입사한 신입사원이라면 누구나 고민하는 것이 바로 직장 내 존칭 표현 입니다. 지금 여러분은 바로 옆 상사 혹은 동료를 무엇이라 부르고, 어떤 표현들을 사용해 대화와 업무를 진행하나요? 직장생활을 하면서 한 번쯤 고민해 봤을 호칭, 경어, 표현 등과 관련한 올바른 ‘언어습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호칭’ 기본에 충실하자


모든 대화는 상대의 이름을 부르면서 시작됩니다. 그렇다면 회사에서는 업무 지시 등의 이유로 누군가를 불러야 할 때 어떤 호칭을 사용할까요? 근무 연차에 따라, 상황에 따라, 맡은 업무에 따라 달라지는 호칭 체계에 대해 알아보고 올바른 사용법을 숙지해 보겠습니다.






정확한 호칭 사용을 위해서는 체계부터 파악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사내 직급 순서는 아래와 같고, 인턴과 사원을 시작으로 대리와 과장, 차장과 부장 등으로 나뉩니다.




▒ 사내 직급 체계

- 실무자: 인턴 > 사원 > 주임 > 대리

- 중간관리자: 계장 > 과장 > 차장 > 부장(=팀장)

- 임원: 이사(=상무보) > 상무 > 전무 >사장·부사장 > 회장·부회장


▒ 참고)

- 직급: 직위의 최소 분류 단위(보통 호봉을 말할 때)

- 직위: 부장, 차장, 과장, 대리 등의 직무상의 일반적 서열

- 직책: 팀장, 실장, 본부장, 사업부장, CEO 등 직무상의 책임과 권한에 따른 호칭

- 직함: 직위와 직책을 통틀어 일컫는 말







직함에 맞춰 부를 때


직장 내 기본 호칭은 ‘-님’과 ‘-씨’입니다. 여기에 상사를 부를 때는 직함 뒤 ‘-님’을 붙여 존칭하는 것이 예의입니다. 같은 부서 상사의 경우는 김 팀장님, 박 부장님처럼 성(또는 이름)과 직급을 같이 붙여 간편하게 칭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타 부서 상사의 경우는 부서명과 직급을 같이 언급해 경영지원팀장님, 마케팅과장님으로 부르는 것이 좋습니다.


직함 없이 부를 때


직함이 없는 인턴 또는 사원의 경우는 ‘-씨’를 기본으로 하 돼, 입사 시기가 빠르거나, 동료이나 나이가 많은 경우는 ‘-선배’ 또는 ‘-님’을 붙여 예의를 갖추는 것이 좋습니다. 직함이 있는 같은 직급의 동료 간에는 ‘-님’을 뺀 OOO과장, OOO부장이 올바른 호칭이고, 만약 이 사이에서도 나이 차가 존재한다면 직함 뒤 ‘-님’을 붙이는 것이 알맞습니다.


그 밖에 상황일 때


상사 혹은 동료의 배우자와의 관계에서도 호칭에 대한 예의는 필요합니다. 전화를 걸어 남편 혹은 아내를 연결해 줄 것을 요청할 때는 이름과 직함을 정확히 언급한 후 본인과의 관계를 ‘~의 남편(아내)’. ‘~의 바깥사람(집사람/안사람/처)’이라 표현해야 하고, 대면했을 경우는 “김 과장(남편 또는 아내)이 조금 늦을 것 같다고 하네요” 등으로 남편(아내)을 낮춰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압존법’ 바로 알자


여러분은 ‘압존법’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만약 부장님께 본인 보다 높은 과장님을 언급해야 한다면, 과연 누구를 높이고 낮출 것인가요? 직장 내 상사와의 대화에서 쉽게 헷갈리거나 간과할 수 있는 압존법 사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압존법’은 높여야 할 대상이지만 듣는 이가 더 높을 때 그 공대를 줄이는 어법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다음 세 개 문장 중 올바른 것은 무엇일까요?




① “과장님, 신대리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② “과장님, 신대리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③ “과장님, 신대리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전적 의미로 본다면 정답은 3번입니다. 그러나 실생활에서는 2번, “과장님, 신대리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가 올바른 문장입니다. 이유는, 국립국어원에 따라 압존법은 가족과 같은 사적인 관계에서만 적용되고 직장과 같은 공적인 자리에서 맺어진 관계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을 표준 언어예절로 명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지칭어 뒤 ‘-께서’와 같은 극존대는 피하고, 호칭은 서로를 존대하는 ‘-님’을 사용하며 주체를 높이는 ‘-시-’를 붙여 “과장님, 신대리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로 구사하는 것이 올바릅니다.






‘경어’, 바르게 표현하자


직장 내에서 자주 사용하는 문장 혹은 인사, 대화에도 지켜야 할 예의와 갖춰야 할 존대가 있습니다. 무조건 높여 부르고 말하기 보다는 어법에 잘 맞는지 혹은 지금 상황에 올바른지 등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럼 다같이 바른 표현을 배워볼까요?






“수고하세요”는 그만


보통 일을 끝낸 후 애썼다는 의미의 인사로 “수고하세요”, “고생하셨습니다” 등을 사용합니다. 하지만 이는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하는 표현으로는 올바르지 않습니다. 표준 언어 예절에서는 ‘수고하다’가 ‘힘을 들이고 애를 쓰세요’라는 뜻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윗사람에게 고생을 하라는 의미의 문장이 될 수 있어, “고맙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애 많이 쓰셨습니다”,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등으로 대신하는 것이 좋습니다.


퇴근 인사는 “내일 뵙겠습니다”


다른 사람보다 먼저 퇴근할 때, 남아 있는 사람에게 하는 인사로 바른 문장은 무엇일까요? “먼저 가겠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또는 “먼저 나가겠습니다”, “먼저 들어가겠습니다” 등이 있습니다. “먼저 갑니다. 수고하세요”와 같은 표현은 동년배 직장인 또는 아래 직원에게 건네는 인사 표현이니 반드시 유의해 사용해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보다는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가 일본어에서 유래됐다는 설에는 확실한 근거가 없습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보다 ‘감사합니다’가 더 격식을 갖춘 공손한 말이라는 논리도 맞지 않습니다. 따라서 직장 내 감사의 의미를 전하는 표현으로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를 모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우리의 고유어인 ‘고맙습니다’를 주로 사용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할 수 있어 권장하고 있습니다.






경어 사용은 바르게


무턱대고 존대하다 보면 때론 높임의 대상을 잘못 가리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장님 말씀이 계시겠습니다”, “부장님 가방은 여기에 있으십니다” 등과 같이, 말씀 또는 가방을 높이는 것인데요, 특히 직장생활 내 순간순간이 긴장의 연속인 신입사원은 무엇이든 존대하는 것이 본인이 갖출 수 있는 예의라 생각해 이 같은 우를 쉽게 범하는데, 듣는 이에게 결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서류에서는 존대하지 않기로


각종 문서 및 메일 작성 시, ‘-님’과 같은 호칭은 생략해도 좋습니다. ‘부장님 지시사항’ 대신 ‘부장 지시사항’으로 기입해 누구나, 어디서나 열람해도 막힘 없이 읽을 수 있도록 존대는 삼가는 것이 올바릅니다.






우리말은 존칭어와 평어, 낮춤말과 높임말 등 쓰임에 따른 종류가 매우 다양합니다. 그리고 회사나 학교, 집단 등에서는 이 같은 말의 쓰임을 다채롭게 사용하죠. 이젠 직장 선배, 상사에게 장소와 상황에 맞는 존칭 표현을 사용해보세요! 정확한 표현을 알고 바르게 사용한다면 ‘기본’을 갖춘 직장인으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