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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트렌드 파이오니어] 로봇에 감정을 더하다 <인공지능 로봇>



로봇과 함께하는 일상을 상상해 봅니다. 매일 아침 다정한 목소리로 깨워주고, 퇴근하고 집에 왔을 때 “왔어? 저녁 먹었어? 뭐 주문해줄까? 오늘은 중국집 어때?”라며 주문 전화를 돌려줍니다. 이것은 더 이상 실현 불가능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 눈앞에 있는 현재 진행형 미래, ‘인공지능 로봇’을 소개합니다.



인공지능 로봇의 놀라운 성장 





4차 산업혁명이란 인공지능, 로봇기술, 생명과학이 주도하는 산업혁명을 말합니다.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인공지능(AI), 로봇 등이 대표적입니다. 4차 산업혁명 도래와 함께 한국의 로봇산업기술이 발전하면서 국내 로봇 시장은 2019년까지 두 자릿수 증가가 예상됩니다. 이와 같은 빠른 성장에 국내 로봇 관계자는 물론 중동지역, 미국, 영국 등 해외에서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을 겸비한 로봇은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기 위해 사용되는 지능화된 제품의 로봇을 말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지난해 전 세계가 주목했던 알파고와 이세돌 프로의 바둑 대결을 떠올리면 됩니다. 최고의 지략과 전략을 필요로 하는 바둑에서 활약한 인공지능은 놀라운 성장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인공지능의 기초수준이라고 할 수 있는 음성인식 기술이나 로봇청소기 등은 이미 생활의 일부가 되었고, 인공지능의 적용분야는 점차 확산되고 있습니다.



감정을 나눌 수 있는 내 친구 로봇 





최근 IT 업체들은 감정 표현 로봇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기계가 인간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게 하려는 노력의 일환입니다. 일본에서 개발한 인간을 반갑게 맞는 로봇 ‘페퍼’가 대표적입니다. 페퍼는 감정 표현은 물론이고 사람처럼 농담도 할 수 있습니다. 페퍼는 사람들의 외로움을 달래주기 위해 개발됐습니다. 이를 ‘애정 로봇’이라고 합니다. 


페퍼 외에 또 다른 애정 로봇으로 ‘버디’가 잘 알려져 있습니다. 버디는 프랑스에서 집안일을 돕기 위해 개발했습니다. 개발사는 버디가 자신의 감정을 모니터로 표현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비록 ‘기계적으로 만들어진 감정’이라고 해도, 사람들은 모니터를 통해 버디가 건네는 마음을 보며 가족 같은 친근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로봇의 애정 표현은 애정 로봇뿐 아니라 일반 휴머노이드(인간의 신체와 유사한 모습을 갖춘 로봇을 가리키는 말)로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음성 인식 기반 로봇은 사람들의 명령을 음성으로 인식해 수행합니다. 건강, 취미, 업무 등에 관련한 조언을 할 수 있습니다. 


특정 사용자에게 적절한 내용을 추천하려면 사용자의 특성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로봇은 사용자 정보를 축적해야 하는데 이 방법이 대단히 인간적입니다. 끊임없이 인간과 대화를 시도해 사용자 정보를 모읍니다. 로봇은 사용자가 관심 있을 만한 주제에 더 집중합니다. 





사실 휴머노이드 로봇은 로봇 청소기만큼의 노동력도 발휘하지 않습니다. 빨래도 할 줄 모르고 요리는 어림도 없습니다. 레스토랑에서 서빙과 요리를 하고, 시음 행사에서 음료를 나눠 주고, 각종 언론사에서 기사를 작성하는 ‘서비스 로봇’에 비하면 아쉬운 부분이 많습니다. 


서비스 로봇은 그 동안 상당한 진화를 거듭해왔습니다. 일본의 한 호텔에는 일본어와 영어가 가능한 호텔리어 로봇이 포터와 청소 역할까지 담당하고, 음식과 음료를 떠먹여주고 배설물을 처리하는 간호 로봇도 어느 정도 상용화되었습니다. 셔츠 하나 개는데 5~10분씩 걸리기는 하지만 빨래 로봇도 등장했습니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산업용 로봇처럼 재난 구조 현장이나 공장, 병원 수술대에서 활약하는 등의 대단한 능력은 갖추지 못했지만 사람과 대화를 하고 감정을 나눕니다. 그 동안 우리가 꿈꿔온 로봇, 따뜻한 심장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로봇입니다. 



1가구 1로봇 시대를 꿈꾸며 





휴머노이드 로봇처럼 말동무가 되어주고, 서비스 로봇처럼 집안일을 도맡아 해주는 ‘진짜 사람’ 같은 로봇은 언제쯤 우리 집에 올 수 있을까? 미쓰비시 연구소는 2020년에는 1가구 1로봇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각각 기술은 발전하고 있으나 수요가 보장되지 않아 개발을 서두르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그런 로봇이 나온다고 해도 개인이 구입하기에는 너무 고가일 것”이라는 현실적인 대답을 들려줬습니다. 로봇은 과연 사람에게 기대할 수 없는 무조건적인 헌신을 대신해줄 수 있을까 궁금해집니다. 





현대사회에서 인간이 가장 의지하는 기계는 스마트폰입니다. 그러나 로봇이 빠르게 스마트폰의 자리를 대체할 것입니다. 게다가 로봇은 스마트폰이 지금 하는 모든 일을 대화 방식으로 처리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은 사람들의 대화를 단절시켰지만, 로봇은 인간의 외로운 감정마저 나눌 수 있습니다. 


이러다가 로봇이 인간을 지배하는 시대가 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인공지능의 지능은 인간을 뛰어넘었고 자율적인 행동으로 인한 불확실성도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른 기술과 마찬가지로 인공지능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는 이를 사용하는 우리에게 달려있습니다.





어쩌면 로봇도 미래사회 하나의 구성원이 될 지 모릅니다. 상상으로만 꿈꾸던 친구 같은 로봇, 가족 같은 로봇의 출현이 머지 않았기 때문이죠.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하듯 로봇과 만들어갈 공동체를 위해 앞으로도 인간의 더 큰 노력이 요구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