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리코 3D프린터, 해외 작가 컬래버레이션 in 아트센터나비 전시

첨단 기술을 다루는 IT 산업과 감수성과 상상력이 중요한 예술 분야는 언뜻 보면 연관성이 적어 보입니다. 하지만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기술이나 아이디어가 생기는 현대 사회에서 예술은 사회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어우르는 영역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3D프린터를 활용해 이전에 없던 표현 방식으로 예술 작품을 만드는 작가들의 활동을 들 수 있습니다.

2D&3D 전문기업 신도리코는 독자 개발 3D프린터, 3DWOX로 국내외 예술 작가와 컬래버레이션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얼마 전 성수동 핫플레이스인 카페 어니언에서 공간 디자이너 그룹, ‘패브리커’가 3D프린터로 인쇄한 대형 하트를 전시해 화제를 불러모았습니다.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현대 예술 작가에게도 3D프린터는 매력적인 영역입니다. 작년에는 뉴미디어아트 선구자 ‘모리스 베나윤’이 신도리코 3D프린터인 3DWOX DP201을 활용해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요. 모리스 베나윤의 전시가 열렸던 ‘아트센터 나비’에서 또 한번 3DWOX로 제작한 작품이 대중에게 선보였습니다.

서울 SK건물에 위치한 갤러리, ‘아트센터 나비 미술관’은 매년 신진 미디어 아티스트들을 위한 국제 교류 레지던시 프로그램, ‘나비 아티스트 레지던시 2017’(‘Nabi Artist Residency 2017’ 展)을 운영합니다. 올해 2회째를 맞이하는 이 프로그램은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아티스트들과 함께 기술과 예술의 접점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탐구하는 플랫폼인데요. 올해 레지던시에서는 소리를 기반으로 새로운 방식의 스토리텔링을 구현하고 연구하는 네덜란드 작가 마크 이저맨(Mark Ljzerman)과 인간의 정체성에 대해 탐구하는 터키 작가 니핫 카라타스리(Nihat Karatasli)가 참여했습니다.

▲ 미디어 영상 아이디어 회의를 진행하는 작가들와 아트센트 나비 진행팀

니핫 카라타스리 작가는 가상과 현실 사이에서 직면하는 개인의 정체성과 가상 교감을 탐구하며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작가는 주로 미디어, 비디오, 뉴미디어, 설치, 빛, 조각과 같은 매체를 예술로 표현하고 있는데요. 이번 ‘나비 아티스트 레지던시 2017: 투_게더’ 전시에서는 3D프린터 출력물과 철골, 그리고 비디오를 활용한 작품, ‘HEY M*N!’를 선보였습니다.

▲ 신도리코 DP201로 작업을 진행하는 니핫 작가

HEY M*N! 은 공과 사의 간극에서 파생되는 상호작용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4개의 비디오와 3D 프린터를 이용한 조각으로 구성된 작품은 ‘퀴어공간’과 ‘Sex-publics’으로 지칭되는 ‘친숙한 공공성’에 대한 관철을 통해 성소수자에게 가해지는 대중적 검열의 기준에 대해 질문하며, 공공 윤리의 가치에 대해 생각하도록 유도합니다.

▲ 신도리코 3D프린터로 출력한 토르소상 조각을 현장에서 설치하고 있다

니핫 작가는 3D프린터를 활용한 토르소상 조각을 인쇄해 작품을 구현했습니다. 적층형 3D프린터를 활용했기 때문에 자세히 보면 출력물이 인쇄되면서 생긴 결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석고상 제작 등 기존의 방식으로 토르소상을 제작했다면 본을 뜨고 뒷면을 평평하게 다듬는 등 후가공 작업에 시간이 많이 들였을 것입니다. 3D프린터는 인쇄 단면, 구멍, 연결고리 등 출력물의 디테일 한 형태를 인쇄 전에 미리 조정할 수 있어 기존의 적업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꾸었으리라 짐작됩니다.

▲ 작품을 자세히 보면 3D프린터 출력물 인쇄 방향을 알 수 있다

작품 HEY M*N! 은 공적이면서도 사적인 공간이 실재할 수 있다는 관점에서 탄생했습니다. 뒤에 비치는 영상물과 앞면에 배치된 토르소상 조각은 가상 공간 속에서 성소수자들의 사적 표현이 얼마나 대중적으로 허용될 수 있을지에 대해 질문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아트센터 나비 전시 공간에는 소리나 영상 기반의 인터렉디브 설치 미술 작품을 볼 수 있습니다. 외국인 미디어 아티스트들이 한국에 2달간 생활하며 경험하고 고민한 내용을 작품에 풀었다고 말합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해외 예술가들이 한국에서 보여주는 색다른 시점을 직접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 전  시  명: Nabi Artist Residency 2017: 2_gather 

             (나비 아티스트 레지던시 2017: 투_게더)

- 기      간: 2017년 8월 30일(수) - 9월 29일(금)

- 장      소: 아트센터 나비(종로구 종로26 SK본사 4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