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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성수동 로드투어] 커피 이상의 가치를 추구하는 공간 <도렐 육지3호점>

 

 

단순히 커피를 마시던 기존 카페의 역할이 예술, 여행, 쇼핑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누군가를 만나 차를 마시는 것은 물론 특별한 영감을 받고 미적 감각을 즐길 수 있는 카페가 인기인데요. 예술적인 감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색다른 카페가 성수동에 자리했습니다.

 

2월 성수동 로드투어에서는 제주에서 시작해 서울의 성수동까지 온 카페 ‘도렐 육지 3호점’을 소개합니다. ‘커피 하나로 소비되지 않는 공간’을 모토로 하는 도렐만의 운영 철학과 그들이 추구하는 문화 등 메뉴 곳곳에서 느낄 수 있는 도렐만의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성수역에서 3분 정도 걷다 보면 환하게 빛을 내는 카페 ‘도렐 육지 3호점’이 있습니다. 검은색 외관과 유리문으로 되어 있는 심플한 외관이 도렐의 멋스러움을 더해 주는데요. 입구에 들어서면 카페로 운영되는 ‘도렐 육지 3호점’과 빵집으로 운영되는 ‘도렐 베이커스’가 마주보고 있습니다.

 

‘도렐(Dorrell)’이라는 카페 이름은 카페 운영진인 김도근 마스터의 영어 이름에서 비롯되었는데요. 김도근 마스터가 좋아하는 세계적인 아티스트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의 이름과 본인의 이름을 조합해 만든 이름이라고 합니다.

 

“카페 이름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 직원 중심으로 운영되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카페 자체가 팀원이며, 여기서 움직이는 사람들이 중심인 브랜드를 지향합니다.” 마스터의 이름을 카페명으로 정하는 데서부터 직원들의 주체성과 개성을 중시하는 운영 철학이 느껴집니다.

 

 

▲ 플레이스 캠프 제주 (출처: 플레이스 캠프 제주 공식 홈페이지)

 

 

도렐 육지 3호점은 제주 외의 지역인 가로수길, 신용산에 이어 세 번째로 문을 연 곳입니다. 특히 제주에 있는 도렐 본점은 플레이스 캠프라는 곳에 입점해 ‘플레이스 캠프 제주’ 호텔과 함께 연계해 운영되고 있는데, 제주 성산읍에 가면 꼭 들려야 하는 카페 명소로 이미 알려져 있습니다.

 

 

 

 

성수동 육지 3호점 카페 내부에 들어서면 철로 만들어 녹슨 듯한 느낌을 연출한 배너들이 정형화되지 않은 자유분방한 도렐만의 감성을 전하고 있습니다. 커피에서도 도렐만의 특색이 고스란히 드러나는데요.

 

김도근 마스터가 설명한 도렐의 커피는 ‘과일차보다 과일잼을 선호하는 사람이 좋아할 만한 커피’ 입니다. 최근 보편화된 라이트 로스팅보다 더 묵직한 맛을 추구하여 깊고 향미가 진한 로스팅을 즐기는 사람이 마시기에 좋은 커피라고 하네요. 도렐 커피가 라떼 등 우유와 배합한 메뉴와 더욱 잘 어울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카페 공간 곳곳에는 스트리트 감성이 가득한 소품들이 펼쳐져 있습니다. 젊고 자유로운 감성을 상징하는 스케이트보드를 비롯해, 미술을 전공한 김도근 마스터가 직접 아트워크한 작품들도 벽면에 걸려 있습니다. 반면 강한 개성을 내뿜는 인테리어에 비해 조명은 은은하게 비추고 음악 역시 잔잔하게 흐릅니다. 도렐의 아이덴티티는 즐기되 공간 속에 머물 때는 편안하게 자신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카페 벽면에는 실제 직원들이 입고 있는 점프 수트가 걸려 있는데요. 이리저리 움직이고 물건을 옮길 때 불편한 앞치마 대신 실용적이면서 활동성이 있는 옷을 고르다 보니 지금의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고 합니다. 같은 옷이라도 정해진 착용법은 없어 본인만의 스타일을 살려 입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이를 통해 직원들의 개성도 느낄 수 있습니다. 공장이나 정비소 등이 많이 남아있는 성수동의 분위기와도 제법 잘 어울리는 느낌이죠?

 

 

 

 

도렐의 슬로건은 ‘It’s Not Just Rolling’입니다. 단지 굴러만 가는 것이 아닌 다양한 방향성을 지향하며, 더 좋은 커피를 많은 대중들에게 전달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스케이트보드는 땅에 끌려가기도 하고 튀어 오르기도 하면서 굴러가는데요. 도렐에 오시는 모든 분들께 커피만이 아닌 다양한 장르를 통해 즐거움을 제공하고 싶습니다. 본업에 충실하면서도 카페를 넘어선 다양한 방향성을 지향합니다.”

 

 

 

 

현재의 도렐 카페를 있게 한 메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너티 클라우드’를 아시나요? 되직하면서도 묵직한 달콤함이 특징인 도렐의 시그니처 메뉴입니다. 도렐을 가면 꼭 맛 봐야 한다는 너티 클라우드, 김도근 마스터에게 전해 들은 탄생 배경에는 특별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너티 클라우드는 저의 바리스타 대회 출품작이었습니다. 대회에서 선보인 창작 메뉴였는데 마지막 심사를 앞두고 실수로 커피를 쏟아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유일하게 맛을 본 심사위원께서 사실 1등이었다고 말씀도 주셨지만 아쉬운 마음이 컸는데요. 이후에 문을 연 제주 본점에서 너티 클라우드를 한 달 간 제공할 기회가 있었는데 반응이 정말 좋았습니다. 그 이후 도렐 카페를 상징하는 메뉴가 되었죠.”

 

 

 

 

또 다른 메뉴 ‘체리조’는 육지 3호점 점장의 애칭이 그대로 제품명이 된 케이스입니다. 체리조가 담겨 있는 캔에는 점장의 얼굴도 그려져 있어 직원 모두가 주인공인 도렐 카페의 문화를 엿볼 수 있습니다. 체리조는 체리맛이 나는 콜드브루 커피로, 그대로 마셔도 좋고 술과 섞어 마시기도 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제주 감귤로 만든 ‘만다린디’를 선보였습니다. 도렐은 커피 메뉴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어느 지점에서도 제주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새롭게 선보인 과일 음료입니다. 감귤 특유의 상큼한 맛이 일품입니다.

 

 

 

 

육지 3호점과 연계해 오픈한 도렐 베이커스는 갓 구운 빵 냄새가 풍겨오는 감각적인 공간입니다. 구매 후 육지 3호점에서 커피와 함께 즐길 수도 있는데요. 대표 메뉴로는 제주 당근에서 영감을 받은 ‘케그’, 제주도 현무암의 거친 표면을 살린 ‘블랙치즈스톤’, 그리고 성수동 육지3호점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성수동 못난이’ 등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도렐 베이커스는 독특한 개성이 넘치는 빵을 만들고 있는데요. 과자 죠리퐁으로 만든 크림과 함께 죠리퐁을 올린 ‘조이퐁’, 프랑스 리옹지방에 있는 특산물 프랄린 후즈를 재해석하여 은은한 장미향을 풍기는 ‘프랄린로즈’, 페스츄리 위에 달콤한 킷캣 초콜릿을 올린 ‘ㅋㅋ츄리’, 스팸 햄을 감싸고 있는 페스츄리 빵 ‘스팸밀’ 이 있습니다.

 

 

 

 

현재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닌 다양한 방향성을 통해 항상 변화하기를 원하는 도렐은 성수동과도 매우 닮아 있습니다. 김도근 마스터가 이야기하는 성수동은 어떤 공간일까요?

 

“도렐이 갖고 있는 이미지를 모아보면 성수동의 느낌과 꽤 잘 어울립니다. 창조적이면서도 다른 데서 쉽게 볼 수 없는 직군들이 모여있고 미술, 패션 등 다양한 분야의 문화가 살아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제화를 만드는 장인과 인쇄소, 정비소가 모인 공장 지대에 트렌디한 카페와 젊은 스타트업 기업이 모여 핫 플레이스로 거듭난 성수동이 앞으로도 지금처럼 다양성을 유지하고 예술적인 영감을 줄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깐의 여유를 만끽하고 감성을 충전하고 싶다면 색다른 즐거움이 있는 성수동에 방문해 보세요. 스트리트 감성이 가득한 개성 넘치는 카페에 있는 것만으로 일상 속에서 힐링할 수 있는 기회를 누릴 수 있습니다.

 

 

성수동 로드투어 <도렐 육지 3호점> 한 줄 평  

커피 이상의 감성을 공유할 수 있는 성수동의 새로운 힐링 공간

 

 

 

 

대표 메뉴 

 

티 클라우드(Nutty Cloud) 6,000원

 

체리조(Cherry Cho) 6,500원

 

만다린 디(Mandarin D) 4,500원

 

케그 4,500원

 

블랙치즈스톤 4,500원

 

성수동 못난이 3,800원

 

운영시간 평일 09:00~22:00, 주말•공휴일 11:00~22:00

연락처 02-516-3675

공식 인스타그램 http://www.instagram.com/dorrell_coff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