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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여기 한국 맞아? 유럽식 단독주택 인테리어 - 가평 '나의 작은 과수원집'

안녕하세요. 미술ㆍ디자인 전문 블로거 즐건마암입니다.

 

주택은 문화(농경ㆍ유목, 입식ㆍ좌식 등), 기후(열대ㆍ한대), 기상조건(강우ㆍ강설량, 풍향, 풍속 등), 역사적 배경, 건축주의 철학과 취향 등 다양한 요소로부터 영향을 받기 때문에 지역에 따라 공통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저마다 고유한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이국적인 외관의 건물이지만 가평의 풍경과 잘 동화된 느낌의 영국풍 전원주택 '나의 작은 과수원 집'

 

특히 지붕의 가파른 정도는 기상조건과 크게 관련이 있어서 눈이 많이 오는 고위도 지방으로 갈수록 경사가 심하고, 바람이 많이 부는 바닷가일수록 납작한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다른 한 측면으로, 정주성의 정도에 따라 임시 또는 영구적인 형태로 각각 발전해 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역적으로 고립된 생활을 했던 과거와 달리, 현대의 주택들은 그 모습이 갈수록 비슷해져가고 있기도 합니다. 건축술이나 건축 재료의 발전이 위에 열거한 환경 요소들을 초월하는 데 한몫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집의 모양만 가지고는 지역을 가늠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현대 사회일수록 다른 것과 구별되는 고유한 특성인 ‘개성’이 없이는 존재를 드러내 보이기 쉽지 않고, 개성이 없으면 식상하다는 소리를 듣기 십상입니다. 그런데 개성이라고 꼭 새로운 것일 필요는 없겠지요. 우리나라의 문화가 다른 나라와 지역에서는 새로운 것 그리고 이국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듯, 다른 지역의 공통 특성이 내가 사는 곳에서는 개성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이국적이면서도 개성 있는 전원주택 디자인 사례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이국적인 국내 전원주택 디자인 사례 : 나의 작은 과수원 집

 

집안 구조 및 디자인 알아보기

 

▲가파른 경사의 모임지붕과 박공 지붕을 교차시키고 그 위에 평기와를 얹은, '나의 작은 과수원 집'

 

나의 작은 과수원 집’이란 이름을 가진 이 집은 1인 가구를 위한 전원주택입니다. 집을 사용하는 사람이 건축주 한 명인 경우는 흔치 않은데요. 그래서 각 공간의 구성과 쓰임새보다는 처음부터 끝까지 건축주의 취향만을 온전히 담는 데 집중을 했다고 합니다.

 

▲빈티지 백고벽돌 타일, 유럽풍 디자인 조명, 아치형 개구부,

사자 머리 노커 등 다양한 아이템들로 영국 분위기를 낸 입구 주변 풍경

 

▲바닥에 아름다운 레이스 패턴의 타일을 깔아서 반기는 분위기를 낸 현관.

타일 문양을 닮은 거울이 걸린 현관에 들어서면, 아치형으로 살을 넣은 양개형 유리 중문과 켜를 이룬 복도의

통창을 통해, 액자 속 풍경이 된 자연과 마주하게 된다.

 

오랜 시간 주택을 구상해 왔던 건축주의 요구는 분명했다고 합니다. 바로 ‘영국식 주택’입니다. 영국 문화를 좋아하는 건축주의 취향이 담긴 이 집은 처음부터 ‘런던 교외를 지나면서 어디선가 보았을 집’이 되는 것을 목표로 디자인되었습니다.

 

▲가파른 지붕 구조가 그대로 반영된 천장을 오픈해 웅장한 공간이 된 거실

전적인 영국 스타일에 대형 창호, 장 경간 공간 등 현대적인 건축 요소들이 더해졌다.

 

경사가 가파른 평기와 지붕과 돌출창으로 외관을 형성하고 내부에는 영국풍 아이템들과 건축주의 취향을 고스란히 담았습니다. 내부의 전체적인 콘셉트는 '고양이가 사는 온실 딸린 도서관'입니다.

 

영국풍으로 건축했지만 고전적인 영국 주택 스타일로만 디자인되지는 않았습니다. 대형 창호, 장 경간 공간 등 현대적인 건축 요소들을 접목해 재해석한 영국풍 전원주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화이트 & 그레이로 깔끔하게 인테리어 된 주방과 식탁 공간

 

▲각각 다른 마감 재료로 분위기를 다르게 한 후,

화려한 액세서리로 이국적인 분위기를 더한 두 욕실

 

▲스테인 처리한 디딤판, 주물 평강과 봉강을 사용한 난간 등을

적용하여 모던하면서도 앤티크 한 느낌이 들도록 디자인한 계단

 

▲공간감과 압도감이 동시에 느껴지는 2층. 지붕의 경사면들이 만나

형성된 내부 천장 모습이 마치 집을 받치고 있는 거대한 기둥을 연상케 한다.

 

약 56평 정도 되는 집에 침실은 1층 손님방, 2층 안방 등 두 개 뿐입니다. 거실과 주방 그리고 서재 겸 작업실이 나머지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1인 가구 다운 공간 구성입니다. 1층 거실과 2층 서재를 개방형으로 계획한 다음, 높고 가파른 천장 면을 그대로 드러냄으로써 극적이고 역동적인 공간이 되었습니다.

 

▲약 3천 권 가량의 도서를 소장하고 각종 소품을 수집하는

건축주의 ‘최애’ 공간인 서재 겸 작업실

 

▲드레스 룸과 욕실을 따로 두고 온전히 잠만 잘 수 있게 꾸민 건축주의 침실

 

▲건축주가 좋아하는 반려묘를 위한 요소들도 곳곳에 통합되었다.

 

건축주가 좋아하는 감귤류 과실수로 채워질 온실은, 주방과 바로 연결하여 설치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물 쓰기에도 좋고 온실에서 수확한 과일들을 주방에서 바로 손질할 수 있는 최적의 동선입니다.

 

나의 작은 과수원 집 평면도

 

▲1층 평면도

 

▲2층 평면도

 

이국적인 외관의 건물이지만, 이질감이 느껴지기 보다는 가평의 풍경과도 잘 동화된 느낌입니다. 가파른 경사의 모임지붕과 박공지붕을 교차시키고 그 위에 평기와를 얹은 것이 영국 분위기를 내는 가장 확실하고도 효과적인 디자인 솔루션이 되었습니다.

 

영국 문화, 책, 반려묘, 과실수 재배 등 건축주가 좋아하는 것들로 채운 것 자체가 디자인 콘셉트가 된 이 집은, ‘철학이 담긴 디자인을 손상 없이 실체화 한다’는 모토를 기반으로, 인테리어를 포함한 설계와 시공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종합건설회사인, 공간기록이 설계와 시공을 했습니다. 빈 공간에 가치를 담겠다는 설계팀의 의지와 건축주의 요구가 잘 반영된, 가평군 설악면의 영국풍 전원주택입니다.

 

건축도면 및 상세정보

설계ㆍ시공 : 공간기록
위치 :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대지면적 : 589.0 m2 건축면적 : 104.49 m2
연면적 : 185.62 m2
구조 : 경랑 목구조 지붕 : 에디리안 프랑스 평기와
외장재 : 백고 파벽 타일, 라하브라 스터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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