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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업글 문해력] 다양한 독서 습관 소개. 나에게 맞는 독서 습관 세우기

 

안녕하세요, 신도리코입니다. 문해력이 쑥쑥 커 나가는 <업글 문해력> 시간입니다. 지난 시간소개 드린 한 달 독서 계획표 세우기부터 나만의 독서 노트 등 지속적인 독서 활동을 위한 실천을 시작하신 분들도 계실 텐데요. 그래도 아직까지는 독서가 손에 잡히지 않는다는 분들을 위해 오늘은 다양한 독서 습관에 대해 소개 드리려고 합니다.

 

다양한 독서 방법을 한 번씩 경험해 보시고 나에게 맞는 독서 습관으로 길들여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독서마라톤

 

정부와 각 지자체에서 책 읽기 장려를 위한 독서 마라톤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정해진 기간동안 도전한 코스 완주를 목표로 자신의 독서량을 체크할 수 있어 독서 습관 개선은 물론 재미와 보람도 얻을 수 있어 참여자들의 호응이 높습니다.

 

올해만 해도 대전, 여수, 부천 등 다양한 지역에서 온라인을 통해 독서마라톤 대회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특히 문화관광부에서는 ‘2022 대한민국 독서대전’을 개최해 독서마라톤 대회를 비롯한 강연, 전시, 공연 등 다채로운 독서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지난 2021년에는 부산 북구에서 진행한 것에 이어 올해 2022년은 강원도 원주시와 함께 진행한다고 하는데, 11월까지 진행된다고 하니 관심있는 분들은 온라인 사이트로 방문해 한번씩 둘러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022 대한민국 독서대전 (출처: 온라인 홈페이지)

 

2022 대한민국 독서대전 > 독서마라톤 (출처: 온라인 홈페이지)

 

또한 2022 대한민국 독서대전 홈페이지에서도 독서마라톤에 참여하실 수 있는데요. 참여를 위해 사이트에서 회원 가입 및 참가 신청 후, 독서마라톤 일지를 기록하며 코스를 완주하면 됩니다. 씨앗구간을 제외하고 완주한 구간의 완주증도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독서일지 작성 안내


- 일지는 글 1개당 30자~100자 작성 가능합니다.
- 하루 최대 500쪽까지 참여 가능합니다.
- 책을 2권 읽으셨다면 일지도 2개 작성해주세요.
- 일지는 당일만 수정, 삭제가 가능합니다.
- 독서마라톤을 통해 이미 완독한 도서로 재 참여 가능합니다.
단, 이 경우 독서일지 내용에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 ‘일지 작성’에 기록된 도서의 쪽수만 마라톤 기록으로 인정합니다.

참여 제한 도서

- 정기 간행물, 수험서, 전공 서적, 화보, 사진집, 만화책, 사전 등
→ 단, 학습만화의 경우 참여 가능(Why 시리즈 등)
- 전자책
- 존재하지 않는 도서, 도서가 아닌 읽기 자료(책 목록집, 리플렛 등)

기록 인정 제외 사항

- 책 제목, 저자, 쪽수 등을 정확하게 작성하지 않은 경우
- 독서일지가 30자 미만인 경우
- 기존 작성된 독서일지의 중복, 타인이 작성한 내용을 표절한 경우
- 분량을 채우기 위해 무의미한 내용 반복
- 일지 내용이 대상 도서와 연관이 없는 경우
- 욕설 또는 혐오표현을 담고 있는 경우
- 기타 지나치게 불성실하게 작성한 경우, 장난으로 작성한 경우 등
※ 위에 해당되는 독서일지는 사전 예고 없이 관리자가 삭제할 수 있습니다. 

 

정약용의 <초서 독서법>

 

 

다수의 책을 집필했을 뿐 아니라 많은 양의 책을 읽은 것으로도 유명했던 다산 정약용 선생은 자신만의 독서법을 계발해 내기도 했는데요. 이를 ‘초서’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초서 독서법이란?

 

“독서에는 세 가지가 있다. 입으로 읽고, 눈으로 읽고, 손으로 읽는 독서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손으로 읽는 독서 초서다.

 

초서 독서법이란 단순히 내용을 발췌하고 필사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후 그 생각을 기준으로 선택하고 싶은 문장과 함께 자신의 생각을 기록함으로써 취할 것 만을 택해 취사선택하는 것인데요. 즉, 자신의 공부에 도움이 되는 것은 뽑아서 기록하고 그렇지 않은 것은 넘어가는 방법으로 독서를 하는 것이지요.

 

다산 정약용을 비롯해 세종대왕, 레오나르도 다빈치, 니콜로 마키아벨리 등 다양한 위인들이 초서 독서법과 유사한 독서법을 진행했다고 알려져 있다고 하는데요. 초서 독서법은 크게 5단계로 진행됩니다.

 

1. 입지(立志) : 주관 의견

2. 해독(解讀) : 읽고 이해

3. 판단(判斷) : 취사 선택

4. 초서(抄書) : 적고 기록

5. 의식(意識) : 의식 확장

 

첫 번째 입지 단계는 독서를 시작하기 전 표지, 목차 등을 꼼꼼히 보고 질문을 던지면서 그 책을 읽고자 하는 목적을 분명히 하는 단계인데요. 입지 단계에서는 내가 관련 분야에 얼마만큼의 지식이 있는 지를 체크해 볼 수 있습니다. 바로 ‘Why-How-Before-After-Knowledge’의 방법으로 진행해 볼 수 있겠습니다.

 

① Why: 왜 이 책을 읽는지 다섯 줄로 대답하기

② How: 어떻게 이 책을 읽어야 하는지 개인적 의견을 다섯 줄로 기록하기

③ Before: 이 책을 읽기 전, 이 책을 어떻게 생각하는 지 다섯 줄로 기록하기

④ After: 이 책을 읽은 뒤, 내가 어떻게 변할지 예측해서 다섯 줄로 기록하기

⑤ Knowledge: 이 책에 대한 내 지식과 경험을 다섯 줄로 이야기하기

 

두 번째 해독 단계로 넘어가면 책을 읽으면서 핵심 내용을 잘 파악하고 있는 지 책의 내용을 요약해서 이야기해보는 것입니다. 독서모임을 활용하거나 가족, 지인들끼리 진행해봐도 좋겠죠.

 

세 번째 단계, 판단의 단계입니다. 독서를 통해 자신의 정리된 생각을 바탕으로 내용을 취사 선택할 것인지를 판단하는 단계입니다. 저자의 의견과 나의 의견이 맞는 지, 아니면 차이가 있는지 등을 판단해보는 단계입니다.

 

네 번째 초서 단계는 책 내용을 읽고 이해하는 것을 넘어 나의 생각을 알아볼 수 있는 기록 단계입니다. 초서 단계에서 아래 5가지 내용을 참고하여 훈련해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주의할 점은 단순 필사가 아닌 내 생각을 반영하여 글 쓰기를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① 이 책만의 독창성을 알 수 있는 다섯 문장 초서하기

② 이 책의 핵심 내용을 잘 알 수 있는 다섯 문장 초서하기

③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한 문장 초서하기

④ 작가의 주장이 가장 잘 드러난 다섯 문장 초서하기

⑤ 이 책에서 꼭 기억해야 할 다섯 문장 초서하기

 

마지막 다섯 번째 단계 의식 확장의 단계입니다. 책에서 읽은 내용을 삶에서 적용하는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초서 한 내용을 바탕으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이 책을 통해 느낀 인생의 의미는 무엇인지 등을 생각하고 기록해보는 단계입니다.

 

초서 독서법에 대해 단계별로 쭉 살펴보았는 데요. 우리가 평소에 진행했던 단순한 독서법이 아니어서 어렵게 느끼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연령이 어리다면 나이 등에 맞게 단계를 조정하여 진행해 봐도 좋을 것 같고요. 하지만 포기는 금물, 초서 독서법을 꾸준히 진행한다면 6개월 만에 작가처럼 책을 쓸 수 있는 경지에 이른다고 하니, 한번 도전해 보시면 어떨까요?

 

헤르만 헤세 <취향 독서법>

 

헤르만 헤세 (출처: 구글 백과사전)

 

「데미안」, 「싯다르타」 등 다수의 문학작품을 남긴 것은 물론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한 세계적인 작가 헤르만 헤세 역시 남다른 독서의 기술을 갖고 있었습니다. 헤세가 어린시절부터 독서 습관을 키워준 헤세가(家) 가문만의 독서법이었다고 하는데요.

 

신학 집안인 헤세 가문은 어린 시절부터 종교적이고 음악적인 분위기, 동서양의 학문이 교차되는 분위기 속에서 자라왔는데요. 헤세의 부모님은 어린시절부터 고전작품은 물론 괴테, 플라톤, 세익스피어, 디킨스 등 최고 작가들의 작품들과 잡지까지 다양하게 읽을 수 있도록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고 합니다. 자연스레 많은 책들을 접할 수밖에 없었고 독서 습관도 몸에 배일 수밖에 없었을 것 같습니다. 헤세가 말한 독서의 원칙은 ‘읽는 글에 대한 경의, 이해하고자 하는 인내, 수용하고 경청하려는 겸손함’이라고 하는데요.

 

헤세 가문의 독서방법이자 독서기술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자녀의 독서 취향을 좌우하는 가풍을 잘 세울 것

2. 집안에 책과 음악의 향기가 늘 피어나게 만들 것

3. 인생경험 등 다양한 체험을 하도록 할 것

4. 동양과 서양, 고대와 현대의 책을 조화롭게 읽을 것

5. 세익스피어와 괴테의 모든 작품을 빠짐없이 읽을 것

6. 집안에 서재를 만들어 대대로 물려줄 것

7. 나만의 독서 리스트를 만들 것

 

독서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다른 데서 찾는 것이 아닌 집안에서 독서를 위한 가풍을 세우고 부모, 자녀가 함께 독서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가장 결정적인 독서 습관을 만드는 것이라고 알려주는 듯합니다.

 

“인생은 짧고, 저세상에 갔을 때 책을 몇 권이나 읽고 왔느냐고 묻지도 않을 것이다. 그러니 무가치한 독서로 시간을 허비한다면 미련하고 안타까운 일이 아니겠는가? 내가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책의 수준이 아니라 독서의 질이다. 아무 생각 없이 산만한 정신으로 책을 읽는 건 눈을 감은 채 아름다운 풍경 속을 거니는 것과 다를 바 없다.” – 헤르만 헤세

 

 

오늘은 우리가 독서 습관을 세우기 위한 몇 가지 독서법들에 대해서 알아봤는데요. 오늘 소개해 드린 독서방법 외에도 수만가지 독서방법들이 있다고 합니다. 한번씩 도전해 보시고 나에게 맞는 독서방법을 찾아보면 어떨까 요. 그럼 다음 시간에 새로운 [업글 문해력] 주제로 찾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