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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Review SINAP] SINAP 제5회 선정작가, 박경근/이슬기/정은영

제5회 SINAP 선정작가 인증식(좌로부터 도형태 대표, 정은영 작가, 이슬기 작가, 우석형 회장, 박경근 작가, 마시밀리아노 지오니 심사위원

 

 

안녕하세요신도리코의 [Review SINAP] 코너입니다. 오늘은 SINAP(SIindoh Artist Support Program) 5회를 리뷰해보는 시간입니다.  제5회 SINAP의 선정 작가 및 작품들을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5회 SINAP 선정작가, 박경근 · 이슬기 · 정은영

 

 

아트디렉터 마시밀리아노 지오니(가운데)와 도형태 대표(우측)의 심사모습

 

 

SINAP 5회에는 마시밀리아노 지오니 아트 디렉터와  도형태 대표가 심사를 맡아주었습니다. 마시밀리아노 지오니는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볼로냐 대학에서 미술사학을 전공했으며  미국 <플래시 아트 인터내셔널>의 편집장(2001-2002)을 역임하고 2001년에는 현대미술시리즈인 <Charley>를 기획, 발행한 바 있습니다. 지오니는 <Charley>를 통해 미술을 단순히 시각예술이 아닌 문화행동으로 바라볼 것을 제안했으며, 이러한 그의 비전은 현대미술을 향한 다양한 시각과 담론을 이끌어내며 미술계에 큰 방향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지오니는  뉴욕 뉴뮤지엄(New Museum of Contemporary Art)의 부관장 뿐 아니라 밀라노에 소재한 니콜라 트루사르니 미술재단의 아트디렉터를 역임하는, 현재 미술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중인 큐레이터 중 한 명입니다. 2013년 제55회 베니스비엔날레 예술총감독을 맡으며 큰 반향을 일으켜 명실공히 세계적인 기획자로 자리매김했고,  전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읽히는 미술지 중 하나인 <아트리뷰>가 매년 선정하는 파워피플 100인의 목록에 지난 수년간 끊임없이 링크되고 있습니다.

 

엄정한 심사끝에 선정된 제5 SINAP 작가는 박경근 작가, 이슬기 작가, 정은영 작가로 국내는 물론 해외 미술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신진예술가 입니다

 

 

SINAP 5회 시상 작가 소개

 

박경근 Kelvin Kyung Kun PARK

 

Immortal Gene 2020, Mixed media installation, 3&times;6&times;1m, Courtesy of the artist

 

Army 600 2016, Thousand portraits, single channel video, 4K, 17min, Courtesy of the artist

 

 

박경근 작가는 캘리포니아 주립대학(UCLA)에서 디자인과 영상 전공으로 학부를 마치고, 캘리포니아예술대학에서 영상과 다큐멘터리를 전공하며 석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2010년 발표한 영화 <청계천메들리>와 2013년 발표한 <철의 꿈>은 공통적으로한국 근현대사를 대변할 만한 ‘철’이라는 소재를 통해 개인의 서사와 그 시대를 관통하며 살아온 한국인들의 집단 서사의 얽히고 설킨 관계와 그 감정을 대담하고 아름다운 영상 이미지를 통해 선보였습니다. 2013년 발표된 <철의 꿈>은 이듬 해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그리고 동시에 뉴욕현대미술관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포트나잇에서 상영되는 등 영화계와 미술계의 경계를 넘나들며 작업을 해오고 있습니다. 

 

 

Cheonggyecheon Medley 2010, 5 channel video, SD, v3r. length, Courtesy of the artist

 

Mirror Organs 2017, Mixed Media, Installation, Courtesy of the artist

 

 


<박경근 작가의 작가 노트>


나는 유년 시절을 외국에서 보내고 서른살에 돌아와 서울이라는 도시, 특히 청계천과 을지로 같은 도심지와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에 대해 호기심과 질문을 가지고 작업을 시작하였다. 나는 사라져가는 산업화 세대의 유교적 사고와 충돌하였고, 여기서 비롯된 감정을 투영하여 청계천 공장의 녹슨 기계들과 그것을 움직이는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청계천의 녹슨 기계들은 가난한 농부 아들로 태어나 근대산업국가의 권위자로 자리매김하였던 내 아버지처럼 보였다. 강하지만 빨리 부식하는 철의 나약한 속성 때문인지, 녹슨 쇠의 질감은 죽음의 그림자처럼 느껴졌다. 철에게 관점이 있다면 철이 바라보는 표면에는 악몽과 불안감을 안고 사는 내 모습이 떠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촬영을 할 때는 바위에 석조 문양을 새기는 듯, 손바닥으로 표면을 만지는 듯한 상상으로 카메라를 다루었다. 이렇게 담겨진 질감의 차이는 편집의 기준이 되었고, 거리감이 필요한 시각 이미지보다 즉각 전달되는 촉각 이미지가 내게는 더욱 흥미로운 지점이었다. 디지털은 연속적이지 않고 쪼개지는 느낌이 강하다. 무분별하고, 동시다발적인 접속은 납작한 디지털 만의 시공간을 만들어낸다. 현실과 나 사이는 무한대로 나누어지고, 디지털은 나누어진 파편들을 직조하듯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나는 여기서 발생하는 거리감을 촉각적 이미지를 사용하여 보완하는 방법을 사용하였다. 디지털 이미지들을 엮는 내작업 방식은 파편화된 내 자아를 일구는 방식과 닮아있다. 비디오 작업들이 나의 내면을 표현하고 있다면, 키네틱 조각들은 타인의 신체를 드러낸다. 집단은 완벽히 이해하거나 설명하기 어려우며, 때로는 아름답고 때로는 위험하게 느껴진다. 내가 만든 신체 조각들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변화한다. 내 깊숙한 내면에서 느끼는 매우 미세한 감각조차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기 보다는 세대를 거쳐 쌓여온 가치관에서 비롯된 것이다. ‘나’에 대한 환영은 기술 매체를 통해 작업으로 구축되고, 집단과 차별화 되는 개인으로 표출된다.  


 

 

Stairway to Heaven 2016, Live video, performance, 80min, Courtesy of the artist

 

 

< 박경근 작가 이력 보기>

더보기

2005 졸업, 석사, 영화/비디오, M.F.A. Film & Video, California Institute of the Arts, 미국
2000 졸업, 학사, 디자인/미디어 아트, B.A. Design | Media Arts,
UCLA School of Arts and Architecture, University of California, Los Angeles, 미국


개인전
2020 미디엄 레어, 상업갤러리, 서울, 한국
2019 이중거울, 상해유리박물관, 상해, 중국
2016 철의 꿈, 신도문화공간, 서울
2015 시공간 기계, 을지로 동진빌딩, 서울
2013 철의 꿈, Opsis Art, 서울


주요 그룹전
2020 낯선 전쟁, 국립현대 미술관, 서울
2018 Divided we stand, 부산비엔날레, 부산, 한국
         비디오 제너레이션, 대안공간 루프, 서울
         철인", F1963, 부산
2017 올해의 작가상,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우리의 밝은 미래- 사이버네틱 환상”, 백남준 아트센터, 용인
         가족 보고서, 경기도 미술관
         직관의 풍경, 아라리오 갤러리, 서울
2016 눈 내리는 저녁 숲가에 서서, 갤러리 현대, 서울
         아트스펙트럼, 리움, 삼성미술관, 서울
         브릴리언트 메모리즈, 북서울시립미술관
2015 광복70주년 “소란스러운 뜨거운 넘치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공명하는 삼각형 ,아리리오 미술관 , 제주
         사물학 제작자들의 도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2014 Korea, FiveMyles, 뉴욕, 미국
2012 타이페이 비엔날레, Taipei Biennial, 타이페이,대만
2011 데페이즈망: 벌어지는 도시, 아르코 미술관, 서울
2010 당신과 나의 삶이 이항할때, 일민미술관, 서울
2009 Lil Joe’s, 9/11, Porn, Yanks and Murder, IMT Gallery, 런던, 영국
2007 Dusseldorf Contemporary, 뒤셀도르프, 독일
         presented by ESL Gallery, Los Angeles.
2003 <How Latitudes Becomes Forms: Art in a Global Age>, Walker Art Center, 미니애폴리스, 미국
2002 L.A. Freewaves, Karaoke series Media Arts festival, 로스앤젤레스, 미국
         <Restaurant Ambient In/Out>, 16 BEAVER Lunchtime Series, 뉴욕, 미국


주요 상영
2018 부산국제영화제
2015 Sharjah Biennial
         로마 국립 미술관 MAXXI
2014 Berli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Forum Selection
         Museum of Modern Art (MoMA) Documentary Fortnight, NY
         Seattle International Film Festival
         전주 국제영화제
2011 Berli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Germany
         Los Angeles Film Festival, USA
         Open City London Documentary Film Festival, UK
         Hot Docs, Canada
         Planete Doc Film Festival, Poland
         World Film Festival of Bangkok, Thailand
         EBS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
2010 부산 국제영화제

 

레지던시
2012 서울 시립 미술관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6기입주작가

 

수상
2018 부산국제영화제 최우수다큐멘터리
2017 올해의 작가상 후보 국립현대미술관
2016 삼성미술관 리움 아트스펙트럼 작가상
2015 제 5회 신도 작가지원 프로그램(SINAP), 가헌신도재단, 서울
         들꽃영화제, 촬영상
2014 베를린 국제영화제, 넷팩상 (최고 아시아영화상)
         로마 아시아영화제, 최우수 다큐멘터리 상
         대만다큐영화제, 작가시선상

 

필모그래피
2018 <군대>, 90 min. 4K
2013 <철의 꿈> , 98 min. HD
2010 <청계천 메들리> , 79 min. DV

 

출판/ 배급
Filmarmalade Artist Film DVD series, UK
ICA-Institute for Contemporary Art, UK
BFI-British Film Institute

 

작품 소장
서울 시립미술관 / 경기도 미술관 / 아라리오 뮤지엄
리움, 삼성미술관 / 국립현대미술관

 

 

이슬기 작가 Seulgi LEE

 

이슬기 작가는 파리 국립미술학교와 시카고 예술대학을 졸업하고, 1992년부터 파리에서 거주하며 활동하는 작가입니다. 작가는 우리가 흔히 주시하지 않는 특징없는 일상의 사물이 스스로 놀이하게 함으로써 이들과 내밀하고 유희적인 소통을 하고, 그 사물들이 스스로 새로운 정체성을 찾아가도록 돕는 작업을 해왔습니다. 또한, 민간 신앙, 전 이성적이고 공동체적인 것, 전통들, 마술적인 것들에 집중해왔으며, 자신의 급진적 정치색을 시적으로 표현해 작품화해오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 선보인 프로젝트에서는 한국 속담의 의미를 기하학적 무늬로 도상화한 누비이불 작업을 통해 한 지역의 공동체가 갖는 삶의 지혜를 담은 이야기를 표현하거나, 혹은 분화석을 통해 고급예술의 가치 체계에 대한 급진적 질문을 던지기도 합니다. 

 

 

토끼-달-북 RABBIT-MOON-DRUM 2015, 신도리코 미술상 지원으로 제작하기 위한 보름달 안의 토끼를 닮은 북 준비단계 모형 Model before the production of the rabbit-in-the-full-moon-alike drum, supported by Sindoh Seulgi Lee &copy; Adagp Paris

 

 

 <이슬기 작가의 작가노트>
 

토끼, 고양이, 우물, 말뚝, 저녁놀에 보름달
저는 보름달 안의 토끼를 북으로 만들어 보고자 임선빈 악기장을 찾아뵈었고 장인님 또한 토끼울음이 나는 북을 만드려 노력했다고 자랑스럽게 말씀하시던 것이 기억납니다. 북소리로 정의되는 공공장소가 신도리코 직원들과 미술이 만나는 공간을 차지했습니다. 고양이 세수하듯은 조성연 통영누비장과 함께하는 이불프로젝트의 일관으로 기하학적 문양으로 한줄 한줄 누빈 방향에 의미를 두어 이불이라는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에 한 공동체 의식을 담은 속담을 넣어 그 이불을 덮고 자는 이의 꿈에 영향력을 미치고자 합니다. 우물 안 개구리는 아래위로 뛰어서 수직으로 누볐고 그놈이 뛰고 뛰다가 온 몸 색깔이 주위 억누르는 수평 공기에 다 빠졌습니다. 멕시코 오아하카주에 위치한 산타마리아익스카틀란 이라는 산골마을에는 누구나 야자나무잎파리로 바구니를 짭니다. 공교롭게도 그들만이 쓰던 익스카텍 언어는 멸종위기입니다. 비유 혹은 전의 (trope) 는 오늘날에도 기능성과 밀접한 언어체계에 놓여져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Blanket Project U, U : 우물 안 개구리 A frog at the bottom of the well. = Narrow-minded. 2018, Korean silk in Nubi, 195&times;155&times;1cm Collaboration with Cho Seong-Yeon / Courtesy of Gallery Hyundai Seulgi Lee &copy; Adagp Paris

 

 

Blanket Project U, U : 고양이 세수하듯 Cat washing it&rsquo;s face. = To rush job. 2020, Korean silk in Nubi, 195&times;155&times;1cm Collaboration with Cho Seong-Yeon Production Busan Biennale Collection Mus&eacute;e Cernuschi Paris Seulgi Lee &copy; Adagp Paris

 

 

 

<이슬기 작가 이력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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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 프랑스 파리국립고등예술학교 빌무트 아뜰리에 졸업 DNSAP
1999 미국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 SAIC 수료 (퍼포먼스/영화/비디오/시각인류학)


최근 개인전 및 그룹전
2020 올해의 작가상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한국
         열 장의 이야기와 다섯 편의 시, 야콥 파브리시우스 초대, 부산비엔날레, 부산, 한국
         현대50, 갤러리현대, 서울
         우리는 대칭이 아니다, 개인전, 카자 다 쎄르카 아트센터, 알마다, 포르투갈
2019 빠를수록 이틀이 좋다, 개인전, 라크리에 아트센터, 렌느
         돌아가는 노래, 베르뮤다 초대 개인전, 스탕다르/드럭스, 로잔, 스위스
         마슈룩 [쌍둥이 독], 클레르 스타블러 기획 개인전, 아파트22, 라바트, 모로코
         원과 그 중심 서로 찾기, 갤러리 쥬스 앙트르프리즈, 파리
         신물지, 장윤주 기획, 우란문화재단, 서울
         데파튜르 [장화 밑에 붙어있는 진득한 땅], 쟌다르크 샤펠 아트센터, 투아르
2018 다마스스, 개인전, 갤러리현대, 서울
         포텐셜 비주얼 에보케이션즈, 엘자 베르트 기획, 퐁드리 다링, 몬트리올, 캐나다
         밍게이와 친구들 사케 파티!, 위두낫워크얼론 기획, 르 껴르, 파리
         장식의 힘, KCDF 갤러리, 서울
2017 다마스스, 개인전, 갤러리 쥬스 앙트르프리즈, 파리
         달의 이면, 김성원 기획,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 한국
         컷 엔 케어, KVM 초대, 디자인 비엔날레, 생 테티엔느, 프랑스
         더 스마트 레볼루션,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기획, 창의비지니스주간, MCBW, 뮌헨, 독일
         지그재그 절개, 엘피 튜르팽과 빅토르 코스탈레스 기획, 알자스 라인란트, 아트센터 CRAC, 알키흐쉬, 프랑스

 

공공 프로젝트/ 수상/ 소장
2019 이불프로젝트U, 국립예술센터 CNAP 소장, 파리
         물속의 물고기처럼 행복하다, 이케아 아트 러그, 방방곡곡
         쁘띠뜨 당 [작은 이빨], 국립 고블랭 마뉴펙토리, 파리
2018 월페이퍼* 어워드, 런던, 영국
         네비게이터 아트 온 페이퍼 미술상, 리스본, 포르투갈
2017 호랑이 담배필적 등, 에르메스 리미티드 에디션, 파리 등
2016 이불프로젝트U, 프랑스지역자치단체현대미술컬렉션 FRAC îDF, 파리
2015 제 5회 신도 작가지원 프로그램(SINAP), 가헌신도재단, 서울
         르모쥬 [괴물바위분수], 상설공공미술프로젝트, 쥴리앙 그락 국립고등학교, 보프로, 프랑스
         이불프로젝트U 등, 빅토리아 네셔널 갤러리 미술관 소장, 멜버른, 호주
2014 이불프로젝트U, 파리국립조형예술및그래픽예술재단 FNAGP 후원, 파리

 

Santa Maria Ixcatlan Mexico, 2018 Seulgi Lee &copy; Adagp Paris

 

U :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Repair the cowshed after losing the cow. = Too late. 2018, 누비이불 부분, detail of Blanket Project U, 195&times;155&times;1 cm Collaboration with Cho Seong-Yeon Courtesy of Gallery Hyundai Seulgi Lee &copy; Adagp Paris

 

해넘이 W / Hwagutchaku (Sunset in Ixcateco) 2018, Collaboration with Xula Coop. Santa Maria Ixcatlan, Mexico Courtesy of Gallery Hyundai Seulgi Lee &copy; Adagp Paris

 

 

 

정은영 작가 siren eun young jung  

 

틀린색인 Wrong Indexing 2016, Mixed media, dimension variable Exhibition view at Sindoh Art Space, 2016 Courtesy of the Artist Photo by Cheolki Hong

 

틀린색인 Wrong Indexing 2016, Mixed media, dimension variable Exhibition view at Sindoh Art Space, 2016 Courtesy of the Artist Photo by Cheolki Hong

 

 

정은영 작가는 영국 리즈대학교에서 시각예술에서의 여성주의 이론에 대한 연구로 석사 졸업한 후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학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지난 수 년간 1940년대 말에 시작되어 50-60년대에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다가 쇠퇴한 창무극의 한 종류인 국극에서 남성을 연기하는 여성 배우들에 관한 작업을 진행해왔습니다. 정은영 작가는 이 여성 국극 남역배우들의 무대연습과 젠더 표현을 쫓으며, 이분법적인 전통 성 체계와 담론에 도전해왔는데요. 더불어 여성 국극 배우들이 사회적인 관습을 넘어 남성 배우로 동일시되고, 규범에 포섭되지 않은 새로운 주체를 수행하도록 이끈 표상 불가능한 지점에 대해 질문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섬광, 잔상, 속도와 소음의 공연 A Performing by Flash, Afterimage, Velocity and Noise 2019, Audio Visual Installation, Dimension Variable Exhibition View at ARKO Art Center, 2020 Courtesy of the Artist and Korean Pavilion of La Biennale di Venezia Photo by Cheolki Hong

 

유예극장 Deferral Theatre 2018, Video Installation, Curtains, Lightings Exhibition View at Korea Artist Prize at MMCA Seoul, 2018 Courtesy of the Artist Photo by Cheolki Hong

 

보류된 아카이브 Deferral Archive 2018, Collaboration with del.tokki.del, Mixed Media Exhibition View at Korea Artist Prize at MMCA Seoul, 2018 Courtesy of the Artist Photo by Cheolki Hong

 

 

 

 
<정은영 작가의 작가노트>  

<여성국극 프로젝트>(2008~현재)는 해방 이후 근대국가의 욕망속에서 태동하고 쇠퇴한 ‘여성국극’이라는 특수한 장르공연을 분석하면서, ‘성별관념’과 ‘전통/역사의식’에 드리운 억압에 가까운 통념을 비판적으로 해체하고자 한 일종의 민족지 연구로서의 예술 프로젝트이다. 여성국극의 가장 특수한 양식적 독자성은 여성이 남성을 연기한다는 점인데, 남역 연기의 기술은 각 배우들의 ‘남성-배역’에 대한 개인적인 분석과 이해에 따라 그 표현을 달리하게 되며, ‘어떤 남성’이 수행 되는가를 감각하고 유희하는 것은 또한 여성국극 관극의 핵심이기도 하다. 여성국극 남역배우들이 재현하는 ‘남성’은 언뜻 사회적 통념에서 거의 벗어나지 않는 전형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어떤 ‘남성성’으로도 잘 포획되지 않는 독자적인 성별이기도 하다. 이들의 무대는 성별이라는 개념이 신체와 정신, 그리고 성적지향이나 행위표현들과 매우 안정적이며 정상적으로 통합된다는 믿음을 흔들어 도발한다.

한편, 근래 자주 협업해 온 다양한 공연자들(스승으로부터 도망친 여성국극 마지막 세대 남역 배우, 전통예술내부의 통념에 맞서 부단히 자신의 음악을 다시 조형하는 전통 음악가, 성별 연기의 전형성을 거듭 비틀고 부수는 무대를 고안하는 드랙킹 퍼포머, 사회적 낙인과 배제의 경험을 공동체의 하모니에 실어 나르는 성소수자 합창단, 신체와 세계의 불협과 분절의 감각을 음악적으로 형식화하는 트랜스젠더 전자음악가, 전혀 다른 시간성과 공간성 위의 행위 미학을 창안하는 장애인 배우, 양성의 경계를 무한히 확장하는 논바이너리 배우 등)의 무대 수행은 안정적 장르공연을 탈주하는 형식적 도전과 자신의 신체경험이 견인하는 불편하고 이상한 몸의 변칙적 수행 사이를 진동한다. 이들과의 협업을 통해 나는 여성국극이 고수해온 한국 판소리전통의 근간인 ‘구음 전수(Oral transmission)’라는 존재론적 원칙을 보다 신체적이고 수행적인 차원으로 그 의미를 확장할 수 있다고 보았으며, 여성국극을 그 근원으로 재 사유 할 수 있는 퀴어공연(Queer Performance)의 상상적 계보를 또한 마련할 수 있다고 보았다.

따라서 <여성국극 프로젝트>는 변치 않는 견고한 인식론의 자리를 의심함으로써 지속되어 왔다. ‘퀴어링(queering)’으로서의 ‘퍼포밍(performing)’을 감각하는 순간에 주목하고, 예술실천에서의 ‘퀴어적 전회(queer turn)’를 환기시키려 노력했다. 나아가, 공적 역사가 배제한 소수자들의 서사를 비판적으로 다시-기입함으로써, 페미니스트-퀴어 방법론을 통한 정치적 미학을 재차 질문하고자 했다.


 

 

섬광, 잔상, 속도와 소음의 공연 A Performing by Flash, Afterimage, Velocity and Noise 2019, Audio Visual Installation, FullHD, 5.1 Sounds, 27min 36sec Courtesy of the Artist and Korean Pavilion of La Biennale di Venezia Photo by Cheolki Hong

 

 

<정은영 작가 이력 보기> 

더보기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과 졸업, 학사
이화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서양화과 졸업, 석사
영국 리즈대학교 대학원 시각예술에서의 여성주의 이론과 실천 졸업, 석사
이화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조형예술학부 졸업, 박사


주요 개인전
2020 유예극장, 쿤스트페어라인, 뒤셀도르프, 독일
2018 어리석다 할것인가 사내답다 할것인가, d/p, 서울, 한국
2017 Wrong Indexing:Yeoseong Gukgeuk Archive, NTU CCA, 싱가포르
2016 변칙 판타지, 드라마센터, 남산아트센터, 서울
        틀린색인, 신도문화공간, 서울
2015 전환극장, 아트스페이스 풀, 서울
2014 사랑이 넘치는 신세계, 광주아시아문화전당, 광주, 한국
2010 시연, 플랫폼 슬로우러시, 송도 국제도시, 인천, 한국
2007 탑승객; 여행자의 책, 서울-프랑크푸르트-마드리드-파리-런던-서울
2006 유랑하는 병들, 브레인팩토리, 서울

 

주요 그룹전
2020 모두의 소장품,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역사가 우리를 망쳤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제 58회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귀국전, 아르코 미술관, 서울
2019 변칙판타지_한국판, 교토 익스페리먼트, 춘추좌, 교토, 일본
        특별상영; 정은영, 시네마1, 퐁피두 센터, 파리, 프랑스
        역사가 우리를 망쳤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제 58회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베니스,이탈리아
        Body Collective, 아시아아트 아카이브, 아트바젤 홍콩, 홍콩
        Other Wise, Gallery MC, 뉴욕, 미국
2018 변칙판타지_인도판, Out of Turn, 세렌디피티 아트 페스티벌, 고아, 인도
        변칙판타지_일본판, TPAM, KAAT, 요코하마, 일본
        비디오 포트레이트, 페스티벌 오브니, 니스, 프랑스
        Proregress, 상하이비엔날레, 상하이, 중국
        올해의 작가상,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금지를 금지하라,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수원, 한국
        변칙판타지_일본판, TPAM2018, KAAT, 요코하마, 일본
2017 공동의 몸, 공동의 리듬, 일민미술관, 서울
        아시아디바: 진심을 그대에게, 서울시립미술관 북서울관, 서울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 아트선재센터, 서울
        2 or 3 Tigers, 세계 문화의 집, 베를린, 독일
        스코어: 나, 너, 그, 그녀{의}, 대구미술관, 대구, 한국
2016 Polyphonies, 퐁피두센터, 파리
        Gestures and Archives of the Present, Genealogies of the Future,
        타이페이 비엔날레, 타이페이, 대만
        제 8기후대: 광주비엔날레 2016, 광주, 한국
        달은 차고 이지러진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한국
        불협화음의 하모니, 콴두미술관, 타이페이, 대만
        스테이징 필름, 부산시립미술관, 부산, 한국
2015 불협화음의 하모니, 히로시마 미술관, 히로시마, 일본
        ASIA TIME: 제 1회 광동 미술 비엔날레, 광동미술관, 광저우, 중국
        FANTasia: Asia Feminism,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제8회 아시아 퍼시픽 트리엔날레, QAGOMA, 브리스번, 호주
        미래는 지금이다, La friche Belle de Mai, 마르세이유, 프랑스
2014 미래는 지금이다, 로마국립현대미술관, 로마, 이탈리아
        Traditional (Un)Realized, 아르코 미술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서울
        귀신, 간첩, 할머니: Media City Seoul 2014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Post-Movement: Night of Café Mueller, 콴두 미술관, 타이페이, 대만
        On the Border: 2014토론토 한국영화제, 토론토, 캐나다
        Something in space escapes our attempts at surveying,
        Württembergischer Kunstverein, 슈트트가르트, 독일
        TPAM2014 (Performing Art Meeting in Yokohama), KAAT, 요코하마
2013 Where the Ends Meet, Gallery Houg, 리옹, 프랑스
        텔미 허 스토리, 스페이스 씨, 서울
        에르메스재단 미술상, 아뜰리에 에르메스, 서울
        러닝머신, 백남준 아트센터, 용인, 한국
        기울어진 각운들, 국제 갤러리, 서울
        페스티벌 봄, 서강대학교 메리홀 소극장, 서울


수상
2019 대한민국문화예술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문화체육관광부
2018 2018 올해의 작가상 수상, 국립현대미술관
2015 제 5회 신도 작가지원 프로그램(SINAP), 가헌신도재단, 서울
2013 에르메스재단미술상 수상, 에르메스문화재단


레지던시
2017 Artist Residency Program at NTU Center for Contemporary Art, 싱가포르
2016 Artist-in-residancy at TPAM(Performance Art Meeting in Yokohama), 고베-요코하마-도쿄, 일본
2014 세마난지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 서울시립미술관
2010 제 1기 경기창작센터 입주작가, 경기문화재단
2005 제 8기 쌈지스튜디오 프로그램 입주작가2014 Information, 신도문화공간, 서울, 한국
2011 붉은 구름, 일우사진상 수상기념전, 일우스페이스, 서울
2010 파주, 터치아트 갤러리 기획초대, 헤이리, 한국
2009 타운하우스, 인사미술공간 공모선정, 서울
2008 언더쿨드, 대안공간 풀 작가지원, 서울
2006 언더그라운드(텍사스 프로젝트, 콜라텍 시리즈), 브레인팩토리 공모선정, 서울


주요 그룹전
2019 고향: home,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50주년전시 광장: 미술과 사회 1900-2019,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한국
        어제보다 나은,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6 주제전, 안양파빌리온, 안양, 한국
        루붐바시 비엔날레: 적도에서 온 이야기, 루뭄바시, 콩고
        서바이벌키트 10.1, 라트비안 현대미술관, 리가, 라트비아
        문명: 우리가 사는 방법, 빅토리아국립갤러리, 멜버른, 영국
        문명: 우리가 사는 방법,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2018 관두 비엔날레, 대만
        비록 떨어져 있어도, 부산 비엔날레, 부산, 한국
        개성공단, 서울역 284, 서울
2017 리얼DMZ 프로젝트 : 아루스 에디션, 쿤스트 아루스, 덴마크
        컬렉티브 모뉴먼트, 스탬프 갤러리, 메릴랜드 주립대학, 메릴랜드, 미국
2016 공간의 대화: 최원준&정희승, 런던한국문화원, 런던, 영국
        사하라 북쪽: 아프리카의 급속한 어바니즘, 텔아비브 미술관, 이스라엘
        붉은 아프리카, 캘버트22, 런던
2015 서울사진축제: 기쁜 우리 좋은 날, 사진으로 되새기는 광복70주년,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서울
        AFRIKA, 루이지아나 미술관, 코펜하겐, 덴마크
        OK 비디오 페스티벌, 인도네시아 국립미술관, 자카르타, 인도네시아
        뉴 뮤지엄 트리엔날레Surround Audience, 뉴 뮤지엄, 뉴욕, 미국
2014 대구사진 비엔날레, 대구, 한국
        귀신 간첩 할머니, 서울 미디어 시티 비엔날레, 서울 시립미술관, 서울
        한반도 오감도 Crow's Eye View, 한국관,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 베니스, 이탈리아
2013 미술관 속 사진 페스티벌, 광주 시립미술관, 경남 도립 미술관, 한국
        포토 케 비엔날레, 포토 케 레지던시 수상자 전, 케브랑리 미술관, 파리, 프랑스
        그늘진 미래, 루마니아 국립현대미술관, 부카레스트, 루마니아
2012 Les Modules, 팔레 드 도쿄, 파리
        Piece pour le Pavillon, HAU2, 베를린, 독일
        Piece pour le Pavillon, La Ménagerie de Verre, 파리
        에비수 국제 페스티발, 도쿄 사진시립미술관, 도쿄, 일본
2011 에르메스 미술상3인 후보전, 아뜰리에 에르메스, 서울
        패션 인포 아트, 플라토 갤러리, 서울
        눈위에 핀꽃, 대전시립미술관, 대전, 한국
2010 서울사진축제: 서울에게 서울을 되돌려주다, 서울시립미술관 경희궁 분관, 서울
        xyZ city, 영등포 타임스퀘어, 서울
        입에서 입에서 입으로, 세르비아 국립현대미술관 분관, 베오그라드, 세르비아
2009 90년대 이후의 새로운 정치미술-악동들 지금 여기, 경기도 미술관, 안산, 한국
2008 광주디자인 비엔날레, 특별전_살림, 광주비엔날레전시관, 광주, 한국
        드림하우스, 대안공간 풀, 서울
        젊은 모색,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Photo-op, 노스웨스트 사진센터, 미국
        타이페이 비엔날레: 사회적 담론으로서의 예술, 타이페이 시립미술관, 대만
2007 듀얼 스페이스, 최원준&리우렌, 갤러리 묵, 따샨즈798, 중국


레지던시/ 워크샵
2017 라익스 아카데미,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2013 여름아카데미, 파울 클레 재단, 젠트렘 미술관, 베른, 스위스
2011 팔레드 도쿄 르파비용, 파리

 

변칙 판타지 Anomalous Fantasy 2016, Performance, 1hr 20min Performing View at Kyoto Arts Theatre, 2019 Courtesy of the Artist and Kyoto Experiment

 

소상팔경 Eight Views of Xiao-xiang 2015, 8 Channel Video, 20min 07sec Courtesy of the Artist and Seoul Museum of Art

 

지금까지 제5회 SINAP를 리뷰하며 선정 작가인 박경근, 이슬기, 정은영 작가의 작품 세계를 살펴봤는데요한국의 현대미술이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한번 더 관심 기울일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그럼 다음 [Review SINAP] 시간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