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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힐링 로드를 따라 여행을! 연극 <미운 남자>

안녕하세요, 신도리코 신대리입니다.


신도리코는 매달 직원들의 문화 생활을 지원하는 ‘문화초대석’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번 달에는 SDR 류미애 사원이 연극 <미운 남자>를 감상하고 왔습니다. <미운 남자>라는 제목이 벌써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는데요. 류미애 사원의 관람기로 연극 <미운 남자>를 함께 만나보시죠!






대학로를 향하는 즐거운 발걸음


저에게도 드디어 문화초대석 기회가 와서 오랜만에 대학로에 다녀왔습니다. 문화생활을 해야지 하면서도 연극을 보러 갈 기회가 흔하지는 않았는데,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화창한 가을 날, 젊은이들이 가득한 거리를 걸어서 대학로 스타시티에 도착했습니다. 작지만 깨끗하게 가꾼 문화공간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덕분에 관객과 소통하면서 진행되는 소극장 연극의 묘미를 톡톡히 즐길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잔소리 많은, 이 미운 남자!


제가 관람한 연극의 제목은 <미운 남자>입니다. 미리 알고 가지는 못했지만, 배우 최일화씨가 나오는 걸로 유명하더군요. 하지만 제가 보러 간 날은 다른 배우 캐스팅이었답니다. 관람 후에 찾아보니 예전에는 정성윤, 김미려 커플도 나왔다고 하네요.


‘제목이 미운 남자? 어떤 남자길래 그렇게 미울까?’하는 궁금한 마음을 안고 극장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포스터를 보니 중년부부가 나란히 차를 몰면서 재미있는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왠지 포스터만 봐도 무슨 내용인지 알 것 같았습니다.






연극은 실직 후, 5년 째 가정주부 생활을 하고 있는 남편과 생계를 책임지고 일을 하는 아내의 이야기입니다. 극이 시작하자마자 남편은 집에 들어오는 아내에게 잔소리를 늘어놓기 시작합니다. 보통 아내가 해야 하는 잔소리를 남편이 하고 있으니 뭔가 색다르더라고요. 그래서일까요? 남편의 캐릭터가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아내는 남편이 남자답기를 바랬으나 정작 남편은 소심하였고 섬세했으며 질투가 심한 캐릭터로 그려집니다.



화성에서 온 남자와 금성에서 온 여자


관객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 연극 중간에 퀴즈도 나오는데1등 상품으로 뻥튀기를 줬습니다. 약간 실망스러웠지만 배가 고프니까 먹고 싶더군요. 이 연극은 유부남, 유부녀들이 보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20대라면 부모님과 함께 봐도 좋을 것 같고요.






특히 남자와 여자가 느끼는 감동의 차이는 인상 깊게 볼 수 있는 대목인데요. 남자는 꽃을 주면 여자가 그 꽃으로 감동받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사실 여자는 그 남자가 꽃을 사는 과정에 대해서 생각하고 감동을 느낀다는 장면에서 저도 모르게 무릎을 탁 쳤답니다! ‘그래! 바로 이거라고!’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이야기들


연극 <미운 남자>는 일상적인 이야기를 그려냅니다. 나 자신을 포함해 우리 주변 어느 부부에게나 있을 수 있는 상황들을 잘 풀어내었습니다. 하지만 이야기는 마냥 진지하고 심각하게 흘러가는 것은 아닙니다. 중간 중간마다 코믹적인 요소들이 배치되어 있어서 신나게 웃다 보면 어느새 연극이 끝나있습니다.


살다 보면 부부 간에 오해가 쌓이기도 하죠. 그럴 땐 미운 남자 연극 한 편 보고 서로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눠본다면 갈등도 눈 녹듯이 사라지지 않을까 합니다.






미운 남편이지만, 마냥 밉지만은 않고 힘이 돼주는 남편, 그리고 남편이 아니라 첫째 아들을 키우고 있는 듯한 아내. 둘은 여행을 시작하면서 서로에 대해 점점 알아가고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불국사를 향해 떠나는 달석, 희정 부부의 유쾌함 가득, 감동이 충만한 공감 로드버라이어티 <미운 남자>, 정말 추천합니다!


특히 연극 중간에 도종환 시인의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이라는 시가 나오는데요. 너무 감명 깊어서 입에 되뇌면서 극장을 나왔는데 한번 찾아서 감상해보세요.


연극이 끝나고 식사하고 난 후에는 대학로 산책을 했습니다. 역시 대학로라서 그런지 주변에 밴드공연을 하고 연극 포스터도 많이 붙어 있어 다음에 볼 연극들을 미리 골라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다시 봐도 참 재미있고 오래된 연인들이 보면 더 좋을 듯한 연극 <미운 남자>였습니다.






류미애 사원의 관람기를 보니 연극 <미운 남자>의 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남자 주인공을 연극으로 만나보고 싶어지네요. 지나가는 가을이 아쉬운 분들이라면 11월이 끝나기 전에 연극 <미운 남자>를 관람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연극 <미운남자>



* 기간 :  2013년 2월 16일(토) ~ 11월 30일(토)

* 장소 : 대학로 스타시티 극장

* 가격 : 전석 3만원

* 줄거리 : 실직 5년 차 남편 달성과 중학교 과학선생님 아내 희정. 형광물질 묻은 휴지로 방을 닦았다고 아내에게 잔소리를 늘어놓는 남편 달석. 사사껀껀 잔소리 해대는 남편이 지겨운 아내 희정. 얼굴만 마주치면 싸우는 달석과 희정은 얼굴 한번 마주하지 않고 그저 그런 일상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어느 날, 싸움에 지친 아내 희정은 둘만의 여행을 제안하고 부부는 여행길에 오른다. 하지만 출발하고 몇 분 지나지 않아 달석을 사고를 내고 부부의 싸움은 끝없이 이어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