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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글로벌 에티켓] 술의 나라 러시아, 보드카의 매력에 빠지다!

안녕하세요, Sindoh의 신대리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술을 많이 마시는 나라라는 호칭답게 러시아 사람들은 국민술 보드카부터 맥주, 와인 등 다양한 종류의 술을 즐깁니다. 오랜 세월, 술을 좋아해온 만큼 술에 관한 풍습이나 음주 문화도 발달했는데요. 글로벌 에티켓, 세 번째 이야기로 술의 나라 러시아의 음주 문화와 에티켓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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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음주문화, ‘원샷을 안 하면 예의 없는 사람?’


러시아의 음주문화를 알지 못해 모처럼 사귄 현지인 친구들과 사이가 틀어져버린 이인영씨의 이야기를 먼저 보겠습니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으로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었던 러시아. 이인영씨 역시 한국 국가대표선수들을 응원하고자 흑해의 별, 소치로 떠났습니다. 인영씨는 올림픽 개막식을 관전하고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의 경기 일정을 확인하며 즐거운 일상을 보냈습니다.


경기장에서 비슷한 또래의 러시아 사람들과 친구가 됐는데요. 언어가 통하지 않았지만 인영씨는 특유의 친화력으로 바디랭귀지와 영어를 섞어 쓰며 그들과 금세 친해졌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친구들이 인영씨에게 근처 펍(Pub)에 가서 술을 한잔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녀는 원래 술을 잘 마시지 못하지만, 안 마셔도 분위기만 잘 맞추면 될 것이라 생각하고 따라 나섰습니다.


펍에 도착하자 친구들은 러시아의 전통 술인 보드카를 잔에 채우며 건배를 제안했습니다. 인영씨는 술잔을 들고 건배를 한 후, 살짝 입만 대고 잔을 내려놓았습니다. 그 순간, 화기애애했던 술자리 분위기가 냉랭해졌습니다. 한 친구가 얼굴을 붉히고 인영씨에게 러시아어로 뭐라고 소리쳤습니다. 인영씨는 영문을 몰라 당황한 채로 앉아있었습니다. 어색한 분위기를 견디지 못한 인영씨는 친구들에게 그만 먼저 들어가 보아야겠다고 인사하고 재빨리 그 자리를 빠져 나왔습니다.


자신이 머무는 호텔에 도착한 인영씨는 그들이 무엇 때문에 화가 난지 인터넷을 검색해 봤습니다. 그제서야 자신이 큰 실수를 범했다는 사실에 놀랐는데요. 러시아에서는 술을 받으면 단숨에 비우는 풍습이 있으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믿지 못할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기 때문입니다.




술을 물 마시듯 하는 사람들


러시아 사람들이 주로 마시는 술, ‘보드카’는 알코올을 40도 이상 포함한 독한 술입니다. 러시아 사람들은 보드카를 물처럼 마시는 편인데요. 독한 술로 몸을 따뜻하게 해서 추운 날씨를 견뎌왔던 것이 풍습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러시아에서는 술자리에서 항상 건배를 하며, 아무리 술을 못 마시는 사람이라도 첫 잔은 비워야 한다는 음주 문화가 있습니다. 술을 정말 못 하는 사람이라면 잔에 물을 따라서라도 건배에 참여해야 합니다. 심지어 아플 때도 약 대신에 보드카에 소금을 타서 마신다고 하니, 러시아에서 발휘되는 술의 위력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꽃 선물은 홀수로 준비하세요


러시아 사람들은 술뿐만이 아니라 꽃을 좋아하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호감이 가는 사람이 생기면 정원의 꽃을 꺾어 주기도 하고, 집에 초대를 받게 되면 꼭 가져가는 선물 중 하나가 꽃입니다. 따라서 러시아에서 꽃을 선물하는 장면은 아주 흔한 광경입니다.






그런데 꽃을 선물할 때 한 가지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반드시 홀수 송이로 선물해야 한다는 것인데요. 러시에서의 짝수 송이의 꽃 선물은 불행하다고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러시아에서 꽃 선물을 하게 된다면 반드시 홀수로 맞춰서 선물하세요.



출입구를 사이에 두고 인사하지 마세요


우리나라에서는 ‘문지방 밟으면 복 나간다’고 어른들이 종종 이야기합니다. 이와 비슷하게 러시아에서는 문지방을 사이에 두고 인사하는 것을 금기시합니다. 문지방이나 출입구 사이에서 인사하거나 악수 하는 행위는 너와 나 사이에 거리를 둔다는 뜻을 암시하기 때문이죠.






누군가 방문했을 때 문을 사이에 두고 인사를 한다면 문전박대로 오해를 받을 수 있으니 악수나 포옹 같은 인사는 집안에 들어간 뒤 해야 합니다.



휘파람을 부는 건 금물!


문학, 음악, 발레 등 문화 예술이 발달한 러시아에는 크고 작은 공연이 많이 열립니다. 러시아에서 공연을 볼 기회가 생긴다면 꼭 알아둬야 할 에티켓이 있습니다. 공연이 아무리 신나도 휘바람은 금물이라는 점입니다.






러시아에서 휘파람은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공연에 대한 열광의 표현으로 휘파람을 부는 우리나라 사람들과 달리 러시아 사람들은 공연이 불만족스러울 때 휘파람을 붑니다. 이러한 문화를 모르고 공연에서 휘파람을 분다면 예의 없는 사람이 되기 십상이죠. 러시아인들은 집안에서도 휘파람을 불지 않습니다. 휘파람을 부는 순간 그 집안의 재산과 돈이 휘파람 소리에 다 날아가 버린다는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러시아 여행 전에 숙지하자, 꼼꼼 에티켓 TIP


• 앉을 때는다리를 벌리거나 한쪽 발목을 다른 쪽 무릎 위에 올리면 불손하다고 생각한다.

• 다양한 종교가 있기 때문에 종교와 관련된 이야기는 피하는 것이 좋다.

• 악수할 때 자신의 이름을 먼저 말한 뒤, 인사하는 풍습이 있다.






올해 초 치러졌던 소치 올림픽으로 러시아 여행, 러시아 문화 풍습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러시아 문화와 함께 에티켓을 먼저 익히고 간다면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