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종목에 국한되던 스포츠에 대한 인기가 이제 세대를 불문하고 다양한 종목으로 번지며 그야말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올 여름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파리올림픽은 물론, 야구에 문외한이던 이들까지 야구에 푹 빠져들게 만든 JTBC <최강야구>, 다함께 야간의 도심을 질주하는 ‘러닝 크루’ 문화 등 다양한 스포츠가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이로 인해 서점가 역시 관련 책들이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오늘은 즐겁게 읽어볼 만한 스포츠 도서 5권을 소개하겠습니다.
인생은 순간이다 / 김성근 / 다산북스
야구의 신, ‘야신’이라 불리는 국내 최장수 야구감독 김성근의 60여 년 야구 인생이 담긴 책입니다. 지독하게 가난한 재일교포 2세로 태어나 공조차 없어 돌멩이를 던지며 투구 연습을 하던 선수 시절, 매번 약팀을 맡아 오직 승리만을 위해 고군분투하던 감독 시절. 그리고 프로에서 한 발짝 물러나 JTBC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에서 ‘최강몬스터즈’의 감독으로서 야구의 발전과 선수 육성에 전념하고 있는 지금, 인생의 제3막까지를 모두 다루고 있습니다.
단 한 순간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적 없이 ‘벼랑 끝 인생’을 살았다고 회고하는 저자는 젊은 시절 ‘살아남아야 한다’는 절박함뿐이었다고 말합니다. 혈혈단신 홀로 선 한국에서 믿을 것은 오로지 야구밖에 없었기에 야구로 이겨야 한다는 것 외엔 생에 그 어떤 목적도 없었다고 하는데요. 가혹한 펑고에도 이를 악물고 운동장에서 함께 뛰고, 시합에서 함께 울고 웃는 제자들을 보며 ‘선수들을 키워줘야 한다’는 진정한 리더의 의식을 품게 되었다고 합니다.
야구 인생 약 60년 동안 ‘중꺾마’ 정신을 단 한 번도 잃어본 적 없는, 끝끝내 대한민국 야구계 최고의 자리까지 오르며 불가능이라 여겨졌던 목표도 이뤄낸 저자의 삶은, 살기 팍팍한 지금, 어렵게 발걸음을 떼는 모두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있는데요. 아무리 노력해도 별반 나아지지 않는 것 같아 망설이는 이들에게 그는 이 책을 통해 시행착오를 반복하는 인생이야말로 베스트이며, 어떤 시련과 좌절에도 굴하지 않고 도전하는 순간들이 쌓이면 끝끝내 길을 찾을 수 있다는 담담한 응원을 전하고 있습니다.
2024 프로야구 가이드북 / 나유리, 조은혜, 이종서, 윤승재, 김현세, 김민경 / 브레인스토어
봄에 시작한 프로야구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날씨만큼이나 치열했던 순위싸움을 벌였던여름을 지나 올해 KBO 리그 역대 최대 관중 신기록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이제 포스트시즌을 코앞에 두고 순위 경쟁이 치열한데요. 이 책은 야구 팬들이 야구장으로 향하기 전에 다양한 데이터 인포그래픽과 각 구단 대표 선수들의 각오 한 마디를 확인할 수 있는 책입니다.
특히 올해부터 변화된 KBO 규정·규칙이 담겨 있는데요. 바로 MLB에서는 이미 도입하여 사용 중인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 피치클락 규정, 베이스 크기 확대, 수비 시프트 제한, 투수 세 타자 상대 규정 등입니다. 이렇게 매년 바뀌는 새로운 규정·규칙들이 이번 시즌 프로야구 경기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또 어떤 팀이 이런 변화에 가장 잘 준비를 마쳤을지 등의 변수들을 상세하게 살펴볼 수 있으며, 처음 야구를 접하는 이들에게는 어려움 없이 경기를 관전할 수 있게 야구 규정과 규칙을 제대로 다루고 있어 남녀노소 야구 팬들에게 매년 사랑받는 책입니다.
야구를 야구장에서 직접 보는 것은 야구 팬의 큰 즐거움입니다. 응원하는 팀의 홈 경기장을 가서 응원하는 것도 좋지만, 조금 멀더라도 여행도 할 겸 다른 지역의 경기장에서 원정 응원을 가는 것도 무척 재미있는 경험일 텐데요. 그래서 이 책은 각 구단의 연고지에 있는 홈구장들을 소개하고 구장 이용 시에 도움이 되는 맛집 정보, 주차 정보까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더불어 모든 선수들의 작년 성적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표로 정리하여 데이터 인포그래픽으로 담아둔 만큼 이 책은 프로야구를 완벽하게 즐길 수 있는 도우미가 될 것입니다.
오늘도 달리기를 합니다 / 러닝해영 / 샘터
이 책은 친구의 추천으로 나가 본 5km 마라톤 대회가 전환점이 되어 이제는 ‘달리기’를 빼고선 인생을 말할 수 없는, ‘달리기’에 진심인 러닝해영의 달리기 생활을 담은 에세이입니다. 처음에는 5km를 완주하기도 힘들던 그녀가 50km도 즐기며 뛸 줄 아는 러너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달리기를 하며 포기하지 않으면 달라질 수 있다는 경험을 하고부터입니다. 달리는 과정에는 늘 시작과 끝이 있었고, 피하지 않고 극복하면 언제든 이전보다 나은 결과가 따라왔습니다. 그 덕분에 좀 더 자신을 신뢰하고 용기 있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저자는 달리기가 운동화와 달리고 싶은 마음만 있다면 누구나 시작할 수 있는 운동이지만 달리기에도 기술은 필요하고, 달리기의 시작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풀코스를 뛰기 전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런태기가 왔을 때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등 달리기를 지속해 오며 깨달은 것들에 대해 책으로 친절하게 알려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달리기에 필요한 장비, 달리기 용어 정리, 러닝크루 가이드 등 달리기에 입문하는 사람이 궁금해할 정보부터 아트 러닝, 트레일 러닝, 철인 3종 경기 등 좀 더 달리기 경험을 쌓아 가고 싶은 러너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도 가득합니다.
무언가를 좋아하는 마음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힘이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반복되는 삶에 지쳐 있을 때, 스스로 한계를 뛰어넘고 싶을 때, 오늘보다 나은 사람이 되고 싶을 때 저자에게 달리기가 도움을 준 것처럼 누군가에게 이 책이 달리기에 입문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90분 너머 축구 이야기 / Kei / 끌리는 책
요즘 한국 축구의 중심에는 언제나 손흥민이 있습니다. 손흥민은 이제 아시아를 뛰어넘은 월드 클래스 선수로 인정받고 있는데, 이는 단순히 그의 축구 실력이 뛰어나서만일까요? 이 책은 손흥민을 중심으로 바라본 해외 축구의 감동 스토리가 담겨 있습니다.
저자는 프랑스 파리에서 공부하면서 방학이면 온전히 축구 관람만 하기 위해 유럽 전역을 여행했습니다. 이 시기에 그는 축구가 단순히 공을 차고 노는 스포츠가 아니라 그 속에 인생이 있고 문화와 역사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국내 유명 제약 회사에서 브랜드 전략을 담당하면서도 그저 축구가 좋아 축구장을 찾던 팬에서 축구 속에, 세계적인 플레이어들의 삶 속에 숨어있는 이야기에 주목하기 시작합니다.
이 책에는 퍼거슨 경, 클롭, 무리뉴, 포체티노, 포스테코글루 등 세계적인 축구 감독과 음바페, 디발라, 베일, 베컴 등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모우라, 오리에, 케빈 비머, 랑글레 등 손흥민과 우정을 나눈 친구들의 이야기와 벤 데이비스, 존슨, 비수마, 판더펜, 사르, 히샬리송, 로메로 등 손흥민과 함께 뛰고 있는 동료들의 이야기도 담겨 있어요. 그리고 손흥민이 있기에 우리가 관심을 두게 된 선수들, 손흥민과 많은 에피소드를 만들기에 더 응원하고 싶은 선수들의 사연이 담겨 있어요. 유럽에서 박지성을 응원했던 저자는 이제 토트넘에서 활약하는 손흥민뿐 아니라 세계 최고 리그에서 달리고 있는 선수들에게서 인생과 가족, 역사와 삶의 자세를 읽어내고 책에 담았습니다.
90분 너머 축구 이야기, 축구장 밖 축구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는 자세를 다시 배우고,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되돌아보고, 꿈을 꾸고 꿈을 이루는 과정을 공감할 수 있는 책입니다.
테니스 이너 게임 / 티머시 갤웨이 / 소우주
1974년 처음 출판된 이래로 50년 이상 테니스 분야 최고의 베스트셀러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이 책은 테니스의 기술적 요소에 치중하는 대신 자신에 대한 의구심과 불안을 극복하고 집중력을 키우며 코트에서 자신을 신뢰함으로써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무언가를 배우고 행할 때 가장 자연스럽고 효과적인 방법은 아기가 걸음마를 익힐 때처럼 우리의 직관적인 능력을 이용해 방해가 되는 습관을 버리고 몸이 알아서 하도록 그냥 내버려 두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즉, 인간에 내재된 잠재력을 발견하고 개발하는 일이 바로 ‘이너 게임’이 추구하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구체적으로 ‘이너 게임’ 이란 선수가 집중력 상실이나 긴장, 자신감 저하, 자책과 같은 장애물에 맞서 마음속에서 펼치는 경기를 뜻합니다.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는 걸 방해하는 모든 정신적 습관을 극복하는 것이죠.
‘이너 게임’에서 강조하는 것은 ‘집중’입니다. 지나간 실수에 집착하지 않고 오지도 않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 당신이 존재하고 있는 이 순간, 현재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집중한다는 것은 마음이 당신에게서 떠나지 않도록 하는 능력을 의미하는데요.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이끌어간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이너 게임에 참가한 선수에게는 이완된 상태에서 집중하는 기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러면 자신감의 진정한 근간을 발견할 것이고, 지나치게 노력하지 않는 것이 게임에서 이기는 비결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고요한 마음 상태에서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는 순간에 자연스럽게 자신의 모든 기량이 발휘된다고 저자는 전달하고 있어요.
오늘 소개한 책들을 통해 다양한 스포츠를 간접적으로 접해 보고, 새로운 관심과 취미로 삼아보는 건 어떨까요? 즐길 줄 아는 자를 이길 자는 없다고 하는데요. 스포츠를 즐기면 소소한 일상에 활력이 될 뿐 아니라 몸소 인생의 진리도 배울 수 있습니다. 날도 서서히 선선해지는 요즘, 몸도 마음도 건강해질 수 있는 스포츠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들과 함께 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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