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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거리의 꽃잎도 예술 작품이 될 수 있다!

 

오인환 <거리에서 글쓰기>

제1회 SINAP 선정 작가 두 번째 전시

2012. 9. 10 ~ 11. 30

 

안녕하세요. 신대리입니다.

SINDOH & Culture에서는 신도리코와 함께 할 수 있는 문화생활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신도리코 문화공간은 정기적으로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제1 SINAP 선정작가 중 두 번째 전시로 오인환 작가의 <거리에서 글쓰기>전을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세계 도시에서 우연한 사물을 조합하여 알파벳을 완성해나가는 과정이 사진 20점으로 표현되었습니다.

 

2000년부터 시작한 on-going 프로젝트 '거리에서 글쓰기'의 시작은 서울, 뉴욕, 부에노스 아이레스 등 다양한 도시의 거리에서 우연히 발견한 빵 조각, 플라스틱, 벚꽃 잎, 그리고 유리 조각 등의 재료들을 이용하여 영어의 알파벳 중의 하나를 즉흥적으로 쓰고 사진 촬영하는 과정의 반복이었습니다.

 

Street Writing Project A, 2007 I C-Print, 68 x 101cm

 

 ‘A’라는 글자가 보이시나요? 거리에 흩어진 꽃가루를 이용해 알파벳을 만든 것입니다.

 

Street Writing Project Z, 2000 I C-Print, 68 x 101cm

 

이 작품에는 어떤 글씨가 숨어있는지 찾으셨나요? 나무 조각들이 ‘Z’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재미있지 않나요?

 

프로젝트의 일차적인 과정이 A부터 Z까지의 알파벳 쓰기라면 두 번째 과정은 알파벳을 포함하고 있는 거리 사진들을 배열하여 HERE, THERE, 또는 HOMELESS 등의 단어들을 구성하는 과정이었다고 작가는 말합니다.

 

Street Writing Project HERE, 2001 I Cibachrome prints, each: 68 x 101cm

 

위의 네 개 사진은 장소는 다르지만, 하나로 합쳐지면서 하나의 단어를 완성하고 있죠. 바로  'HERE' 입니다.

 

사진들은 특정한 단어를 쓰기 위해 선택되고 단어의 스펠링에 따라 사진들의 배열 순서가 결정되지만 사진들의 순서는 일시적이며 새로운 단어를 쓸 때마다 그 위치는 변경됩니다. 각각의 알파벳은 특정한 장소(도시)의 기록이지만 단어를 구성하기 위해 조합 및 재조합 되면서 사진들은 새로운 풍경을 구성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작가의 이력을 살펴볼까요? 

이번 전시의 주인공 오인환 작가는 서울대학교 조소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에서 헌터컬리지에서 수학했습니다. 작가는 정체성에 대한 마이너한 시선을 통해 기존의 오브제로서의 작품개념을 넘어 과정과 의미, 맥락을 찾고자 노력하는 작업을 시도해왔습니다.

 

Where a Man Meets Man in Santiago

 

Where a Man Meets Man in Seoul

 

installation view_Where a Man Meets Man in Copenhagen

 

오인환 작가는 1990년대 중반부터 개념미술과 설치미술을 결합한 형태의 미술을 선보여 왔는데요. 사회문화적 관심을 비디오, 사운드, 텍스트, 참여 등 실험적이고 개념적인 방식의 작업으로 풀어냈고, 관객의 참여를 특징으로 하는 개방된 형태의 예술장르를 추구해왔습니다. 이후에 교토 아트 대학에 초빙되어 진행하게 될 작업들 역시 일상의 친근한 소재를 작업 대상으로 삼아 고정관념 깨기, 생각뒤집기, 관객 참여 등을 특징으로 하는 작품들을 통해 오브제 중심의 작업이 아닌 작가와 관객이 소통하는 작업을 국내외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대표적인 개인전으로는 시드니 아트스페이스 시각예술센터(2002), 미국 오클랜드 밀스컬리지 미술관(2002), 서울 아트선재센터(2009) 등이 있습니다.

신도리코는 2011년부터 미술인재 양성을 위해 매년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우리나라 작가 세 팀을 선정하고, 작품활동을 지원하는 'SINDOH 작가지원 프로그램 (SINAP: Sindoh Artist Support Program)'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지원 프로그램은 작품의 완성도와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우리나라 작가들을 대상으로 현재 진행 혹은 계획 중인 작품의 우수성을 기준으로 평가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 세계적 진출의 가능성이 내제된 젊은 작가들의 국내외 작품활동을 지원합니다.

 

지난 번에는 제1 SINDOH 작가지원프로그램(SINAP) 세 팀의 선정작가 중 첫 번째 전시인 이수경 개인전을 소개해드렸었죠? 전준호/문경원 팀으로 이뤄진 신도리코 작가지원 프로그램의 마지막 선정팀의 전시도 기대가 됩니다! 다음 기회에 소개해드리겠습니다.

 

# 1회 신도리코 작가지원 프로그램(SINAP: Sindoh Artist Support Program) 선정자는

이수경, 오인환, 전준호/문경원 총 세 팀으로 자신만의 작업 세계를 탄탄히 구축하는데 성공한 미술가로, 작품의 독창성, 비판성 등의 작품완성도와 해외 진출성이 높이 평가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