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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DMZ에서 만나는 철책선 갤러리, DMZ 에코뮤지엄거리




안녕하세요, 국내 여행 전문 블로거 열씨미입니다.


학창시절 무던히도 많이 불렀던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서도 소원은 통일이라며 통일이 빨리 오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친구들과 함께 합창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후로 시간이 많이 흘러 그 노래를 불렀던 꼬마는 어느새 훌쩍 커버린 어른이 되었지만, 그 노래 가삿말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부르곤 하는데요. 한반도를 남북으로 가르고 있는 DMZ 군사분계선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까닭입니다.


DMZ는 비무장지대로, 휴전선으로부터 남북으로 각각 2km 지대를 말하는데요. 오랜기간 출입 통제 지역으로 묶여 있어 원시의 자연환경과 생태계가 그대로 보존된 청정지대입니다. 그런 무공해와 같은 DMZ의 자연 생태계와 안보를 주제로 새로운 예술길인 DMZ에코뮤지엄거리로 탄생했는데요. 경기관광공사의 협조를 받아 다녀왔습니다.


DMZ에코뮤지엄거리는 경기관광공사와 예술전문기업 '더 공감'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전시로 'The Line-통일, 그 앞에 서다'를 테마로 전시하고 있는데요. DMZ일원의 자연자원과 민통선지역의 철책선을 아트로 접목시켰다는 점에서 주목할만 합니다.








에코뮤지엄거리는 DMZ자전거투어나 걷기 행사 등을 통해 제한적으로 일반에게 공개 되는 곳인데요.  길을 걷다보면 여느 시골길을 걷는 듯 평온한 들녁이지만, 그 구간에서 함부로 사진을 찍어도  안 되고, 손을 대서도 안 되는 제법 긴장감이 흐르는 들길입니다.  행여 생각 없이 이곳저곳 사진을  찍게 되면, 군인아저씨가 달려와 사진을 확인하며 삭제를 요구하기도 하는데요. 미덥지 못할 땐 뮤지엄거리로 향하는 길의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동행하기도 합니다.






마정리중대 입구에서 초평도 방면으로 임진강변 철책길 따라 10여분 걸었을 때, 어디선가 일제히 푸드득 거리며 날아오르는 철새들의 무리에 화들짝 놀랍니다. 순간 반응으로, 하늘을 날고 있는 철새들을 올려다보았지만, 일제히 날아오른 철새들은 '찰나의 순간’ 에 이동하듯 눈 깜빡거림 한 번에 눈앞에서 말끔하게 사라졌는데요. 이런 진풍경을 볼 수 있는 것도 DMZ이기에 가능한 일인 것만 같습니다.






한 무리의 철새들이 일제히 날아간 뒤 반대편 논에서는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 야생동식물로 지정된 재두루미 가족을 볼 수 있습니다. 재두루미는 몸길이만도 1m가 넘는 대형 두루미로, 머리와 목은  흰색이고, 가슴은 어두운 청회색이며, 배와 겨드랑이는 청회색, 아래 꼬리덮깃은 연한 청회색입니다. 우리나라에선 주로 큰 강의 하구나, 습지, 농경지, 개펄등지에서 겨울을 나는데요. 겨울에는 암수와 어린 새가 있는 가족이 무리를 지어 다닌다고 합니다.






한참을 걷다 함께 동행하신 해설사님께서 우리의 현 위치를 알려주십니다. 우리가 출발한 지점은 2번으로, 마정리중대에서 출발해 에코뮤지엄거리 구간까지 걷게 되는데요. 이동구간을 확인하고 바로 앞을 바라보니 뮤지엄거리의 시작을 알리는 '안녕하십니까' 팻말이 우직하게 서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는 유영호 작가의 작품으로 분단의 아픔이 서려 있는 민통선 철책에서 더 이상 앞으로 나가지 못함을 표현하고 있는데요. 철책으로 가로막힌 분단의 경계선이지만, 남과 북의 모든 사람에게 안부를 묻는 작품으로 뮤지엄의 시작을 알리는 기점입니다.






농토와 들길 사이로 가로막힌 철책위에는 여러 작가들의 작품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다양한 컬러로,  다양한 풍경으로 연출됩니다.  철책선위에 하얀 분필로 그려 넣은 듯 실루엣만을 강조한 작품은 우리들 마음속에 잔재하는 그리움을 함께 살아가는 동자가 되길 희망하는 마음을 담았고, 철책선 아래 파란색 컬러를 입은 작품은 '공동경비구역 JSA' 영화를 촬영했던 세트장의 실제모습을 사진으로 재현한 것으로, 긍정적 희망의 가상을 담아냈습니다.






철책 위를 수놓은 작품들은 작품의 다양성만큼 사용된 재료들도 광범위합니다. 기본바탕인 철책에 색만 입힌 작품도 있고, 알루미늄판에 우레탄 도색을 입힌 작품도 있으며, 석고를 기본 틀로 변형시킨 작품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9m 철사를 이용하기도 하고, 포맥스 플레이트와 3D 프린팅, 스테인레스 스틸등을 사용해서 작가가 생각하고 표현하고픈 생각들을 작품으로 대신했습니다.










3D프린팅으로 제작되어 설치한 '바램,바람' 작품입니다. 빨강.파랑.하양으로 모양을 낸 작품은 모빌처럼 하나의 연결고리로 이어져 있는데요. 작품에 손을 대보면 깃털처럼 가벼운 느낌입니다. 손바닥에 올려 보면 무게가 없는 듯 스폰지처럼 가볍기도 한데요.  철책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는 바람이 북에서 또는 남에서부터 우리의 발이 되어 하나 되고픈 우리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길 바라는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작품의 전체적인 형태는 우리의 태극 문양에서 모티브를 가져오고, 남과 북의 상징적인 색상을 이용해 서로 다른 자리의 우리가 하나되기를 갈망하는 마음을 담았는데요. 살랑이는 바람결에도 온몸을 흔들어대는 작품입니다.








DMZ에코뮤지엄거리는 DMZ자전거길의 전체구간인 17km중의 한 구간으로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을 여러 작가들의 작품 속에 담았는데요. 바늘처럼 날카롭게 날이 선 철책들 위에 펼쳐진 작품들로  철책의 날카로움이 서로의 대립된 마음을 조금이나마 누그러뜨릴 수 있는 작품 전시가 되었으면 합니다.




▲ 김승영 작가-우리의 소원은 통일






에코뮤지엄거리에 걸린 작품들은 분단의 상징인 철책을 예술의 언어로 따뜻하게 담아보자는 의도를 담고 있고, 광복 70주년을 맞이해 통일에 대한 간절한 열망을 전세계인들도 함께 염원해주기를 바라는 간절함을 내포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전시된 작품들은 통일이 될 때까지 영구적으로 설치될 계획으로, 철책에 설치된 예술작품들이 남과 북에 말을 걸어 서로를 소통하며 연결해주는 고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DMZ자전거투어는 임진각 초소에서 통일대교를 지나 통일촌 마을을 돌고 초평도 일원까지 이어지는17.2km 구간입니다. 투어는 자전거동호회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올해 3월부터 11월까지 매월 넷째 주 일요일에 선착순으로 모집하고 진행했던 프로그램인데요. 자전거투어 외에도 평화누리길 도보걷기 행사 등이 있으니 주말을 이용해 DMZ관광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문의 031-956-8306(경기관광공사)



 

 

 필진소개 <열씨미>

국내 여행 전문 블로거로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열심히 하자는 마음으로 2005년부터 전국을 다니며 보고 느낀 것을 개인 블로그에 여행기를 연재하고 있다. 

(열씨미의 카메라세상여행 http://jbm993.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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