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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올림픽의 역사와 의의 바로알기



스물 세 번째 동계 올림픽이 곧 대한민국 강원도 평창에서 막을 올립니다. 광활한 설원 위를 질주하고 단단하게 다져진 빙상을 활보하는 스포츠인의 치열한 경기가 2018년 새해와 함께 펼쳐질 예정인데요. 대한민국과 올림픽의 인연은 언제부터였을까요? 시작에 앞서 올림픽의 역사와 오늘, 그리고 한국과의 인연을 짚어보겠습니다.





올림픽 A to Z 


‘올림픽(Olympic)’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4년마다 개최하는 국제 스포츠 대회입니다. 전 세계 각 대륙의 국가에서 모인 수천 명의 선수가 참가해 여름과 겨울의 대표 스포츠 경기를 펼치는 장인데요. 초창기 순수한 아마추어 정신에서 벗어나 지금은 프로 선수가 참가하는 대회로 거듭해 가며 변화하는 정치, 경제, 기술 환경에 맞춰 계속해 성장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깊이 들어가 보겠습니다.



올림픽의 역사와 의의 


올림픽은 긴 역사를 가집니다. 그리스의 주신(主神)인 ‘제우스’에게 바치는 제전경기로 8년에 한번씩 개최한 ‘올림피아제’가 그 시작이고, 이것을 근간으로 기원전 776년 ‘고대 올림픽’이 다져졌습니다. 당시 거듭되는 전쟁 탓에 공멸의 위기를 맞은 그리스는 휴전을 협상하기 위한 명분이 필요했고 “신으로부터 당장 전쟁을 중지하고 올림피아제를 열라는 계시가 있었다”고 상대를 설득하며 주기를 4년으로 단축한 올림픽을 열었습니다. 고대 올림픽은 서기 393년까지 개최, 제293회를 끝으로 종막을 고했습니다.


올림피아제, 고대 올림픽에 이은 올림픽의 부활은 프랑스인 ‘피에르 드 쿠베르탱 남작’이 이끌었습니다. 그는 당시 영국의 ‘스포츠’ 중심 교육 체제에 큰 감동을 받았고 동시에 육체와 정신의 조화를 지향한 고대 그리스의 체육에 매혹돼 전쟁(프로이센-프랑스 전쟁)에 패배한 조국을 재건하는 것을 목표로 교육개혁을 주장했고, 그렇게 국가간의 우정과 협력을 증진시키고 세계 평화를 실천하는 IOC를 구성해 ‘근대 올림픽’의 시작을 열었습니다.





올림픽의 여름과 겨울 


‘올림픽’이란 이름 아래 열리는 스포츠 대회는 총 두 번입니다. ‘하계 올림픽’과 ‘동계 올림픽’인데요. 먼저 무더운 여름날에 치르는 하계 올림픽은 4년을 주기로 개최되고 육상, 수영, 양궁, 역도, 체조, 유도, 축구, 탁구, 태권도, 펜싱, 핸드볼, 레슬링, 배구, 배드민턴, 농구 등 경기 종목만도 무려 28개(2016년 브라질 리우 올림픽 기준)로 매우 다양하며, 덕분에 수많은 국가와 선수가 참가하는 올림픽의 꽃으로 불립니다.


반면 동계 올림픽은 치르는 종목도 참가하는 나라도 그 수가 적습니다. 초창기에는 눈과 얼음이 필요한 겨울철 스포츠의 특성 때문에 개최지 날씨에 따라 많은 어려움을 겪어 첫 번째 동계 올림픽이 열리기 이전까지는 피겨스케이팅과 아이스하키 경기가 하계 올림픽에서 진행되기도 했죠.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의 주요 경기 종목은 스키, 컬링, 봅슬레이, 스케이팅, 하키, 루지, 스노보드 등 크게 15개입니다.





언제부턴가 동계 올림픽에 대한 관심도 뜨겁습니다. 그 이유는 개최 연도를 보면 알 수 있는데요. 하계 올림픽과 같은 해에 열리던 동계 올림픽이 1994년 노르웨이 릴레함메르에서 열린 대회를 시작으로 하계와 연도를 달리해 개최하며 더 이상 전초전이 아닌 단독 대회로 주목 받게 된 것이죠. 즉 오늘날의 동계 올림픽은 하계 올림픽이 폐막한 2년 후 열리는 것을 규정 삼고 있습니다(보통 윤년(2월을 29일로 둔 해)이 아닌 짝수 해 2월에 개최).


참고로 이 같은 변화는 하계에 비해 흥행이 되지 않는다, 개·폐막 비용 대비 시청률이 저조하다, 1년에 올림픽을 두 번 보는 것은 식상하다 등의 상업적 이유가 직접적 요인으로 꼽힙니다.



   


올림픽 개최지 선정 


개최 연도의 흐름을 읽고 나면 ‘개최지’에 대해 궁금하기 마련인데요. 올림픽의 개최지는 나라가 아닌 도시를 기준으로 선정합니다. 한 도시에서 모든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도시 전체가 올림픽과 어우러져야 하는 것이 관건이죠. 최종 개최지는 대회가 있기 7년 전 IOC 총회를 통해 결정되고 세부 절차는 아래와 같습니다.



▒ 올림픽 개최지 선정 절차 

1. 해당 국가의 올림픽위원회에서 개최 희망 도시를 IOC에 제출

2. IOC 평가단이 후보 도시 실사 시작

3.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집행위원회가 후보 도시를 압축

4. 선정된 후보 도시들은 IOC 총회 6개월 전까지 최종 유치 신청서를 IOC에 제출

*최종 유치 신청서에는 재원조달, 경기장, 인프라, 수송, 안전, 호텔 등 준비 계획을 작성

5. IOC 평가위는 후보 도시들을 직접 방문

6. 현장조사 결과에 따른 보고서를 작성해 표결에 참가하는 각국 IOC 위원들에게 제출

7. 최종 개최국 결정을 위한 총회에서 위원들의 무기명 투표 진행

   *후보 국가 소속 위원들과 IOC 위원장에게는 투표권이 없음

8. IRV 시스템에 따라 개최국 선정 및 발표


   




올림픽 개최지 선정 방식은 IRV(Instant-runoff voting)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하계 올림픽은 1936년부터, 동계 올림픽은 1944년부터 적용했고 이것은 소수 득표로 선정이 되는 문제를 막고 다양한 나라의 견해를 반영해 사표를 줄이고 최소 과반의 지지를 얻는 도시를 선정하기 위한 과정입니다. 운용 방식은 아래 표를 참고 해 보세요.



▒ 올림픽 개최지 선정 방식(IRV) 

1. 여러 개최지를 후보로 1차 투표

2. 1차 투표에서 한 도시가 과반수 득표를 하면 해당 도시를 선정. 누구도 과반수를 얻지 못하면 마지막 순위의 도시를 후보에서 제거. 남은 후보로 2차 투표

3. 2차 투표에서 한 도시가 과반수 득표를 하면 해당 도시를 선정. 누구도 과반수를 얻지 못하면 마지막 순위의 도시를 후보에서 제거. 남은 후보로 3차 투표

4. 과반수 득표 도시가 나올 때까지 이를 계속 반복

5. 남은 두 후보간 결선 투표


   




대한민국의 올림픽 


올림픽 개최와 대한민국의 인연은 어떨까요? 1988년 이른 가을 처음 만났고 2018년 겨울, 두 번째 대면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로써 한국은 아시아 국가 중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하계와 동계 올림픽을 모두 개최한 나라가 됐죠. 그러니 관계의 끈이 단단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럼 잠시 1988년으로 돌아가 볼까요? 이어서 2018년의 내일도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1988년 서울 하계 올림픽 


1981년 9월, 올림픽의 ‘서울’ 개최가 결정됐습니다. 당시 정치적 대결로 중대한 위기에 처한 올림픽이 분단국가인 나라를, 그것도 선진국도 후진국도 아닌 개발도상국을 선택한 데는 큰 의미가 있었죠. 서울의 성공적인 개최를 통해 세계평화를 정착시키는 새로운 전환점이 마련되길 기대한 것입니다. 이에 대한민국은 ‘화합·전진’ 아래 1988년 9월 17일부터 10월 2일까지 각고의 노력을 다했고, 올림픽사상 서방국과 사회주의 국가들이 모두 참여해 ‘전세계 160개국 참가(선수 8,391명)’라는 최대 규모의 역사를 남겼습니다.


내실도 다졌습니다. 대회 개최로 국제 사회에 대한민국의 이름을 알렸고 이를 계기 삼아 사회주의 국가들과의 수교와 문화 교류를 넓혔죠. 뿐만 아니라 통일 문제에 대한 사회의 관심도 집중시켰습니다. 그러나 한 켠에는 커다란 그늘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도시 정비를 이유로 노점상 단속 및 무허가촌 강제 철거 등이 진행됐고 이 과정에서 도시 빈민들의 생활고가 더욱 어려워지기도 했죠.





‘88서울올림픽’의 성적은 어땠을까요? 금메달 12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1개로 올림픽 참가 역사상 가장 좋은 결과인 세계 종합 순위 4위를 기록했습니다. 레슬링 종목에서의 첫 금메달 획득을 시작으로 줄지어 복싱, 양궁, 유도, 탁구, 핸드볼 종목의 선수들이 대 활약을 펼쳐 이 같은 성과를 만들었죠. 그야말로 대한민국 서울이 떠들썩 했습니다.



▲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엠블럼(출처: 홈페이지)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그리고 꼬박 30년이 흘렀습니다. 대한민국에서 다시 한번 세계 스포츠인들의 축제가 펼쳐지는데요. 스물 세 번째 동계 올림픽의 개최지는 강원도 ‘평창’입니다. 이들의 도전은 2010년 동계 올림픽 유치로 거슬러가는데, 당시 캐나다 밴쿠버에 3표 차로 밀려 첫 번째 고배를 마셨고 2014 년 동계 올림픽 유치에 또 한번 도전했으나 러시아 소치에 4표차로 밀리며 거듭 실패했죠. 그리고 마침내 2011년 7월, 남아프리카 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123차 IOC 총회에서 63표를 얻어 대한민국 강원도 평창이 2018년 동계 올림픽의 개최지로 결정됐습니다.


이제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정치적·이념적 대립으로 인한 잡음은 여전히 주변을 가득 메웁니다. 하지만 평창 동계 올림픽은 그 동안의 올림픽 정신을 새겨 ‘하나된 열정’ 아래 17일간 전세계인과 소통할 것입니다. 지난 서울 올림픽과 같이 세계평화를 정착시키는 새로운 전환점이 마련되길 기대합니다.





역사 속 올림픽은 ‘신들을 위한 운동회’ 였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올림픽은 스포츠를 통한 ‘세계평화’를 희망하는 대회입니다. 그 중심에 대한민국에 섰고, 올해는 올림픽 정신을 새겨 세계인과의 소통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그럼 다같이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의 성공적 기원을 희망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