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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틀리기 쉬운 맞춤법과 표준어! Ep.1 취업 자소서 쓰기



코로나19로 위축되었던 채용시장이 조금씩 활력을 되찾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비대면(언택트)’ 방식의 채용을 도입한 것인데요. SK텔레콤은 기존 오프라인 채용 설명회를 온라인으로 대체하고 필기시험, 면접 모두 온라인 및 영상 통화로 진행한다고 밝혔고 삼성전자도 오는 13일까지 신입사원 입사지원서를 받아 예년 수준인 5,000명 이상의 신규채용에 나설 전망입니다. 



봄이 오면서 하나 둘씩 들려오는 기업들의 채용 재개 소식에 취업준비생들도 마음을 다잡고 있습니다. 잠시 주춤했던 자기소개서도 다시 열심히 작성해야 하는데요. 자기소개서는 어떤 내용을 담는지도 중요하지만 정확한 맞춤법 역시 신경써야하는 요소입니다. 실제로 취업포털 사람인 조사에 따르면 인사담당자 10명 중 9명은 ‘자기소개서에 맞춤법이 틀리면 부정적으로 본다’고 답했는데요. 그 이유로 ‘기본적인 역량이 부족한 것 같다’(41.3%), ‘평소에도 실수를 많이 할 것 같다’(40.8%) 를 꼽았습니다. 나의 첫인상을 보여주는 자기소개서! 사소한 맞춤법 실수로 안 좋은 인상을 주어서는 안 되겠죠? 오늘 준비한 ‘틀리기 쉬운 맞춤법’ 콘텐츠를 통해 자기소개서 맞춤법을 마스터 해보시기 바랍니다. 


뒤쳐지지 vs 뒤처지지 



지난해 사람인이 구직자 2,07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가장 헷갈리는 맞춤법 1위로 꼽힌 것은 바로 ‘뒤처지지’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뒤처지다’는 ‘어떤 수준이나 대열에 들지 못하고 뒤로 처지거나 남게 되다’는 의미입니다. 어떤 것과 비교해 여기에 미치지 못할 때 사용되죠. 반면 ‘뒤쳐지다’는 ‘물건이 뒤집혀서 젖혀지다’입니다. 바람이나 날씨 등 외부적인 자극으로 가만히 있던 물건이 뒤집어질 때 사용됩니다. 능력, 수준과는 관련이 없죠. 아래 예문으로 좀 더 확실히 구분해 볼까요? 


뒤처지다

 [동사] 어떤 수준이나 대열에 들지 못하고 뒤로 처지거나 남게 되다 


-A 기업 인지도가 B 기업에 비해 뒤처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대의 변화에 뒤처지다. 

 뒤쳐지다

 [동사] 물건이 뒤집혀서 젖혀지다 


-화투짝이 뒤쳐지듯 내 인생도 뒤집어 졌다. 

-바람에 현수막이 뒤쳐지다. 


OX퀴즈 

- 저는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지만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도록 신문을 매일 읽었습니다. O 

- 뒤에 쳐진 낙오자를 위해 저는 기다렸습니다.

- 입찰 경쟁에서 다른 회사보다 뒤처지지 않게 노력했습니다.


좇다 vs 쫓다 



그 다음으로 틀리기 쉬운 맞춤법은 ‘좇다’입니다. ‘좇다’와 ‘쫓다’를 구별하는 방법은 대상이 마음인지 물리적 대상인지가 중요합니다. 국립국어원에 의하면 ‘좇다’는 ‘목표, 이상, 행복 따위를 추구하다. 나의 말이나 뜻을 따르다’로 마음, 뜻 등 보이지 않는 형태를 따라가는 것을 의미하고 ‘쫓다’는 ‘어떤 대상을 잡거나 만나기 위해 뒤를 급히 따르다. 어떤 자리에서 떠나도록 몰다’로 추격하거나 내쫓을 물리적 대상이 있을 때 사용합니다. 즉 실제 공간 이동이 없으면 ‘좇다’, 이동이 있으면 ‘쫓다’가 맞죠. 


좇다

 [동사] 목표, 이상, 행복 따위를 추구하다 / 남의 말이나 뜻을 따르다 / 규칙이나 관습 따위를 지켜서 그대로 하다 


-저는 제 꿈을 좇아 마케팅 부서에 지원하게 됐습니다. 

-부모님 의견이 아닌 제 뜻을 좇았습니다. 

 쫓다

 [동사] 어떤 대상을 잡거나 만나기 위해 뒤를 급히 따르다 / 어떤 자리에서 떠나도록 몰다 / 밀려드는 졸음이나 잡념 따위를 물리치다. 


-쫓고 쫓기는 숨 막히는 추격전을 벌이다. 

-머릿속에 밀려드는 부정적인 생각을 애써 쫓았다. 


OX퀴즈 

- 시인들은 끊임없이 무한한 상상력을 쫓아 창작합니다.

- 돈을 좇기보다 꿈을 좇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 그가 던지는 공은 너무 빨라 눈으로 좇을 수가 없었습니다.


든지 vs 던지 



‘~든지’ 와 ‘~던지’도 틀리기 쉬운 맞춤법인데요. 구별하는 방법은 의외로 쉽습니다. 양자택일을 할 때는 ‘~든지’, 과거, 원인, 추측이면 ‘~던지’ 입니다. ‘~든지’는 나열된 동작이나 상태, 대상 중에서 어느 것이든 선택될 수 있음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로 쓰입니다. 반면 ‘~던지’는 과거 사실을 돌이켜 서술할 때 쓰는 어미로서 막연한 의문이 있는 상태로 그것을 뒤 사실과 관련시킬 때 쓰는 어미입니다. 


~든지

 [어미] 나열된 동작이나 상태, 대상 중에서 어느 것이든 선택될 수 있음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 밀려드는 졸음이나 잡념 따위를 물리치다 /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중 어떤 일이 일어나도 아무 상관이 없을 때 쓰임 


-미국에 가든지 유럽에 가든지 해라. 

-노래를 부르든지 춤을 추든지 네 맘대로 해라. 

 ~던지

 [어미] 과거 사실을 돌이켜 서술할 때 쓰는 어미 / 막연한 의문이 있는 채로 그것을 뒤 사실과 관련시킬 때 쓰는 어미 


-그날 저녁 발표를 누가 했던지 상관없다. 

-날씨가 얼마나 춥던지 손이 얼어 펴지지 않았다.


OX퀴즈 

- 그날 도로에 차가 얼마나 많든지 늦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 그런든지 말든지 저는 아무 상관하지 않았습니다.

- 어렸을 때부터 바이오에 관심이 많았던 저는 생명공학과에 진학했습니다.


~로서 vs ~로써 



마지막으로 ‘~로서’와 ‘~로써’ 구별법입니다. ‘~로서’는 ‘지위, 신분, 자격 / 어떤 동작이 일어나는 곳을 나타내는 격 조사’이고 ‘~로써’는 ‘재료, 수단, 시간의 기준을 나타낼 때 사용하는 격 조사’입니다. tvN ‘문제적남자’에서 전현무씨도 틀릴 만큼 많은 사람들이 틀리기 쉬운 맞춤법입니다. ‘~로서/써’가 헷갈릴 때는 이 조사가 쓰일 자리에 ‘~를 통해서’를 넣어보세요. ‘~를 통해서’가 어색하다면 ‘~로서’를 쓰는 것이 맞습니다. 


~로서

 [조사] 지위나 신분 또는 자격을 나타내는 격 조사 / 어떤 동작이 일어나거나 시작되는 곳을 나타내는 격 조사 


-그것은 교사로서 할 일이 아니다. 

-이 문제는 너로서 시작되었다. 

 ~로써

 [조사] 어떤 물건의 재료나 원료를 나타내는 격 조사 / 어떤 일의 수단이나 도구를 나타내는 격 조사 / 어떤 일의 기준이 되는 시간임을 나타내는 격 조사 


-그에게 좋은 추천서를 작성함으로써 그에게 은혜를 갚았다. 

-고시공부를 한 지 올해로써 1년이 된다. 


OX퀴즈


- 신입사원으로써 멋진 포부를 지니고 훌륭한 인재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 한 시민으로서 우리는 서로의 다름을 존중해야 합니다.

- 글로서든 생각으로서든 자기가 표현하고 싶은 바를 명확히 말하는 게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틀리기 쉬운 맞춤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각 문구의 의미를 파악하고 OX퀴즈까지 풀어보니 이제 조금 감이 잡히시나요?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라고 했죠! 취업준비생 여러분 모두 완벽한 맞춤법으로 작성한 자소서를 통해 취뽀에 성공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