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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소식

신도문화공간, 중견작가 7인전 <언제나 낯선> 개최

 

 

신도리코가 서울 성수동 본사 내 사내 갤러리 신도문화공간에서 ‘언제나 낯선’ 전시를 12월 15일까지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는 임직원 복지를 위한 내부 전시로 일반인 관람은 불가합니다. 양해부탁드립니다. 신도리코는 임직원들을 위해 1999년 사내 갤러리 신도문화공간을 개관하고 현재까지 100회 이상 전시를 지속해 왔는데요. 백남준, 레미안 허스트 등 국내외 저명한 작가들의 개인전과 역량 있는 국내 현대 미술 작가들의 개인전을 다수 개최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표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표현의 기법을 연구한 김봉태, 김창영, 문범, 안병석, 윤명로, 함섭, 황호섭 7명 작가의 작품을 기법적인 측면으로 접근하여 살펴보고자 합니다. 예술가들의 작품은 늘 완결된 형태로 소개되지만, 예술가들은 작품이 탄생하고 보이고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작품과의 씨름이 늘 존재하기 마련인데요. 이러한 배경에서, 본 전시는 익숙한 것에서 탈피하여 낯설고 다르게 보이는 작품을 만들어야 하는 예술가의 입장에서 자신에게 낯설게 다가오는 작품을 찾아보기를 시도해보고자 했습니다. 

 

 



김봉태 (b.1937) 는 원색의 기하학적 조형이 두드러지는 작품을 제작한다. 김봉태의 작품은 당시 한국 미술계를 주도한 모노크롬 양식과 달리 다채로운 색면의 변형 캔버스와 빛이 투과되는 재료를 통해 평면에 공간감을 만들어왔습니다. 회화같은 조각, 조각같은 회화, 이차원성과 삼차원성이 공존하는 형식을 통해 김봉태의 회화는 조형의 본질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김봉태 Gate Series 7 95-103 1995 Acrylic on wood relief 105 x 206 cm

 


김창영 (b.1955) 은 모래를 사용하여 해변의 모래사장을 사실적으로 그립니다. 모래 가루로 채워진 김창영의 그림은 실물처럼 보이는 착각을 일으키는데요. 이러한 일루전 효과는 물 위에 비치는 형상, 하늘의 무지개, 모래의 그림자와 같이 현실에서는 만질 수 없는 현실을, 시각으로는 만질 수 있는 현실로 기록한 것으로, 시촉각의 응집체로서 김창영의 작품은 현실과 친숙하면서도 현실을 능가하며 우리의 낯선 감각을 깨웁니다.

 

김창영 Balance 1510-EF 2015 Oil on sand & canvas 173 x 102 cm

 


문범 (b.1955) 은 1980년대 한국 모더니즘과 민중미술의 대립 속에서 다양한 형식의 실험이 행해지던 시기에 전통적인 평면 미술, 타블로(tablo)가 갖는 무한한 가능성과 아름다움을 탐구한 작가입니다. 문범은 그림도 그리기도 부재한 상태의 회화를 탄생시킵니다. 안료를 회화 면에 얹고 여기에 물리적인 힘을 가해 평면 위에서 얻을 수 있는 명과 암, 응집과 확산, 정체와 흐름 등의 회화적 효과를 구현하며 독특한 모더니즘 화풍을 형성하였습니다.

 

문범 Slow Same #541 1996 Pigment Acrylic on Veneer, Wooden Frame 122 x 244 cm

 


안병석 (b.1946) 은 우리가 보는 대상에서 느낄 수 있는 상상력을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통해 감각하게 유도합니다. 아침 햇살의 여명이나 계절마다 다른 공기를 표현하기 위해 안병석은 금속성의 브러쉬를 사용하여 표면을 긁고 새겨서 어떤 에너지의 흔적을 만드는데, 이러한 표현 기법으로 탄생한 작품의 물성은 풍경에서 발현되는 다양한 생명력을 상상하게 합니다.

 

안병석 바람결 2003 Oil on canvas 112 x 162 cm

 


윤명로 (b.1936) 는 ‘60년 미술가협회’의 창립멤버로서 당대 기성의 권위에 도전하며 창조적 도전과 실험을 통해 독자적인 추상회화 세계를 구축해왔습니다. 60년대는 고대 중국의 청동기에서 영감을 얻어 두터운 질감을 강조하는 앵포르멜 형식의 작업을, 70년대는 분청의 재질감을 반영하여 갈라지고 터지는 표면의 회화를, 90년대의 <익명의 땅> 연작은 격렬한 붓질과 육중한 질료의 흘러넘침을 통해 분출하는 자연의 생명력을 담으며 다양한 형식의 표현주의적 추상화를 탄생시켰습니다. 

 

윤명로 익명의 땅 95925 1995 Acrylic on canvas 163 x 163 cm

 

 

함섭 (b.1942-2024) 은 한지 회화에 천착하며 한국의 얼을 담은 작품을 제작했습니다. 그는 ‘서양의 전통적인 기법으로는 아무리 시도해도 다른 예술가와 차별되는 페인팅을 만들 수 없다는 절망감이 밀려들었다’며 ‘살아 숨 쉬는 닥나무 종이 한지야말로 한국 문화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나에게는 명백한 선택이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함섭은 한국인의 정신적 바탕을 신명으로 보고, 한지를 물에 적셔 두드리고, 솔질하고, 덧대는 방식을 반복하는 콜라주 기법을 통해 한국인의 심성을 은유합니다.

 

함섭 Day Dream 4050 2004 Korean Paper 177 x 177 cm

 


황호섭 (b.1955) 은 색색의 아크릴 물감을 캔버스에 떨어트리거나 흩뿌린 뒤 물로 씻어내고, 마르기를 기다렸다가 또다시 물감을 뿌리고 씻어내는 반복적인 작업을 통해 추상회화를 발전시킵니다. 뿌려지고 흩어지는 물감의 우연성, 비우기라는 행위를 통해 공간을 채워나가는, 그리기의 행위와 모순되는 황호섭의 조형 언어는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시공간의 질서를 해체하고, 동시에 자기 정체성과 삶에 대한 철학적 고민의 흔적을 보여줍니다.

 

황호섭 무제 B-95-4-8 1995 Acrylic on Canvas 161 x 130 cm



이번 전시를 통해 신도리코 임직원들이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내기 위한 예술가들의 노력을 조명하고, 그들의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체험해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신도문화공간에서는 앞으로도 임직원이 창조적인 영감을 받을 수 있는 다양한 전시를 준비해 선보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