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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스낵컬쳐] 나만의 향수를 만들어보자, 블뤼떼

안녕하세요. 신도리코 신대리입니다.

 

소설 <향수>에는 "향을 다스릴 줄 안다는 것은 삶의 여유를 즐길 줄 아는 것이다”라는 글귀가 나옵니다. 향기는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는 표현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누구나 쓰는 흔한 향에 더 이상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면, 세상에 하나뿐인 오로지 나만을 위한 향수를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개인의 취향에 따라 직접 향을 블렌딩해 향수나 향초, 디퓨저를 만들어보는 공방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향을 만들어내는 퍼퓸 디자이너들은 고객에게 어떤 향이 어울리는지, 진짜 좋아하는 향은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 상담을 하고, 최적의 맞춤 향기를 만들어줍니다.

 

 

 

 

신도리코 블로그에서는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이나 반 차를 낸 오후, 소중한 시간을 알차고 의미있게 보낼 수 있는 ‘스낵컬쳐’를 연재하고 있는데요. 두 번째 스낵컬쳐로 나만의 향수를 만들 수 있는 향수 향초 공방, '블뤼떼'에 다녀왔습니다.

 

 

 

 

 

블뤼떼는 캔들과 디퓨저, 향수 편집샵이자 공방인데요. 성북동 한성대입구역에서 간송미술관 가는 방향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꽃, 사랑스러움, 만발이라는 의미를 가진 블뤼떼는 통유리를 통해 햇빛이 따사롭게 쏟아지는 매장과도 아주 잘 어울리는 이름인 것 같습니다.

 

 

 

 

 

블뤼떼에 처음 들어서면 매장의 오른편에는 캔들, 퍼퓸 등 다양한 제품들이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심플한 패키지의 캔들 제품들은 매장에 향기를 더할 뿐 아니라 시각적인 아름다움까지 전합니다.

 

 

 

 

테이블에 앉으니 퍼퓸 디자이너가 하나씩 향을 설명해줍니다. 향수를 뿌린 뒤 30분~1시간 후에 나타나는 향이 미들노트, 그리고 그 후 3시간 정도가 지나면 베이스노트가 남는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향수를 뿌린 뒤 바로 맡아지는 '향'을 탑노트라고 하는데요. 가장 향이 진하게 날 때로 사용자의 만족도가 바로 탑노트에서 갈린다고 하네요. 이런 이유로 제조자들이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이 바로 탑노트입니다.

 

그러나 가장 오래 지속되는 향은 미들노트이기 때문에 진정한 향의 마법은 미들노트에 달려 있습니다. '베이스노트'는 향수의 진가를 알립니다. 향이 지속되다가 사라질 때쯤에 나오는 향으로 은은하면서 코를 '살짝' 자극하는 정도의 강도이지요. '잔향이 좋다'라고 표현이 바로 베이스노트를 말하는 것입니다. 

 

 

 

 

스무 개 정도 되는 향수 원액에서 베이스 노트, 미들 노트, 탑 노트 별로 향수를 시향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코가 쉽게 피로해질 수 있는데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옆에 커피 원두가 구비되어 있습니다. 다양한 향을 한꺼번에 맡아 코가 마비되었을 때, 커피 원두 냄새를 맡으면 후각이 다시 돌아옵니다.^^

 

 

 

 

시향지에 원액을 한 방울씩 떨어뜨리고, 어떤 향인지 섞이지 않도록 펜으로 향의 이름을 써놓았습니다.

 

 

 

 

 

 

향의 선호도에 따라서 별 한 개부터 다섯 개까지 점수를 매깁니다. 개인적으로 머스크, 오크모스, 블랙베리, 자스민, 파우더 이렇게 다섯 가지의 향이 가장 좋았는데요. 플로럴하기 보다는 중성적인 향들이라고 하네요.

 

 

 

 

머스크는 포근하고 진한 바닐라와 파우더리한 향이고, 달콤한 블랙베리과 쌉쌀한 월계수잎은 도시적이라고 합니다. 오크모스는 오크나무 껍질에 있는 이끼를 뜻하는데요, 나무껍질에 있는 이끼와 약간의 바다냄새가 섞인 향으로 깊고 신비로운 숲 속의 향기로 많이 묘사됩니다. 이렇게 자신이 끌리는 향의 공통점을 발견해서 취향을 알아 볼 수 있습니다. 조합이 어울리지 않는 향을 고르면, 퍼퓸 디자이너가 비슷하면서 어울리는 향을 고르도록 다시 조언해줍니다.

 

 

 

 

향수 원액을 선택하면 큰 실린더에 정해진 용량만큼 차례대로 담습니다. 베이스 노트, 미들 노트, 탑 노트 순서대로 넣으면 되는데요. 이렇게 섞는 순서에 따라서 향이 오래가는 정도가 달라진다는 점이 정말 신기합니다.^^

 

 

 

 

한 데 섞인 원액을 비커에 붙고 준비된 향수 공병에 넣으면 완성입니다. 나만의 향수 이름을 적어서 붙여주는 것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과정입니다.

 

 

 

 

 

드디어 나만의 향수가 완성되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향의 총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미리 골랐던 향이 잘 어우러지면서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향수가 탄생했습니다.^^

 

완성된 향수를 직접 뿌려서 맡아보기도 했습니다. 사실 2주 정도의 숙성 기간을 거쳐야 알코올 냄새가 강하게 나지 않아서 좋다고 하는데요, 궁금함을 참지 못했네요.^^ 신기하게도 정말 계속 맡고 싶고, 편안하게 느껴지는 향이었습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향을 나 자신에게 선물해주는 시간! 이후에도 가끔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이 향수가 힐링타임을 선사할 것 같습니다. 따스한 햇살과 함께하는 나만의 향수 만들기를 추천합니다. 

 

 


 

 

* 향수 공방 ‘블뤼떼’

 

 

 

향수 공방 ‘블뤼떼’

주소 서울특별시 성북구 성북로 84
전화번호 070-7670-8950